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25일(현지시각)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농축·재처리를 포함한 완전한 핵연료 주기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라이트 장관과 만나 "우리나라가 원전 26기를 운용하고 있는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오로지 우리 원전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상업적 목적"임도 강조했다.

이에 라이트 장관은 "조 장관의 요청을 유념하는 가운데 미 행정부내 관련 부처들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미국 동의가 있어야만 20% 미만의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다. 또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는 금지돼 있다. 다만 핵무기 전용이 불가능한 '파이로 프로세싱'(건식 재처리 기술) 기술 연구만 일부 허용된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 "(한미 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이 더 많은 농축 재처리에 대한 운신의 폭을 갖는 것에 서로간 양해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양 장관은 또 국제적인 원전 건설 수요 확대를 두고 "한미 양국 기업들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양국 원전 기업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하면서, 민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소통·증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