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 소액결제' 피의자 2명 검찰 송치…경찰, 윗선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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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윗선에게 펨토셀, 노트북, 대포폰 전달받아 범행
장모씨 "무슨 범죄인지 모르고 지시에 따라"
송금책 류씨, 모바일 상품권 등 현금화해 중국 계좌 송금
모바일 메신저 알바 구인글 보고 범행 가담
경찰, 범행 수법·윗선 추적에 수사력 집중

연합뉴스연합뉴스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 남성들이 윗선으로부터 범행 전반에 대한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단순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주범인 '윗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중국동포 장모(48)씨를 25일 구속 상태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또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중국동포 류모(44)씨를 함께 송치하기로 했다.

장씨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자신의 차량에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싣고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 지역 등 수도권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국적의 윗선으로부터 범행 가담 제안을 받고 지난 7월 말 펨토셀과 관련 네트워크 장비, 노트북, 휴대폰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윗선은 주로 휴대폰에 설치된 모바일 메신저로 장씨에게 지시를 내렸으며, 장씨는 펨토셀을 싣고 윗선이 지정한 장소를 돌아다녔다.

이후 언론을 통해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윗선은 장씨에게 범행 도구를 중국으로 보내고, 중국으로 입국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 16일 중국에서 국내로 돌아온 장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거하고, 같은날 평택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던 펨토셀과 네트워크 장비를 확보했지만, 노트북과 휴대폰은 이미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합법적인 일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어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장씨가 부정하게 취득한 소액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로 구속된 류씨는 모바일 상품권과 교통카드 등을 지류 상품권으로 바꾼 뒤 이를 현금화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금을 중국돈으로 바꿔 총 2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 중 자기 몫 1천여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국내 환전소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했다.

류씨는 모바일 메신저에 올라온 구인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펨토셀에 대한 검증 영장을 발부받아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민간위원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과 합동으로 장비를 작동시켜 기능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펨토셀의 작동 원리와 기능이 파악되면 이들이 어떻게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소액결제를 했는지 구체적 범행 수법이 드러날 전망이다.

또 경찰은 장씨의 진술을 토대로 윗선을 추적할 예정이다.

경찰은 "불법 기지국 장비의 작동 방식을 입증해 피해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관련 내용을 공보할 예정"이라며 "윗선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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