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에서 배우 전지현의 대사를 두고 중국 내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광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홍콩 매체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논란의 본질이 결국 중국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디즈니+ 드라마 '북극성' 속 배우 전지현의 대사로 인해 한중 누리꾼들이 또 설전을 벌이고 있다"며 "현지에서는 "중국을 모욕했다"고 큰 반발이 터져 나왔고,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과 시계 등의 광고가 중단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대사는 4화에서 나온다. 극 중 남편이자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서문주(전지현)는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같은 대사를 두고 홍콩 성도일보는 최근 중국 SNS 상에서 해당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중국 다롄(大連)을 묘사하기 위해 홍콩에서 촬영된 판자촌 장면과 중국을 상징하는 별 다섯 개 문양의 카펫을 밟히는 장면 등도 문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국내 한 매체는 전지현이 서울 한 모처에서 중국 광고 촬영을 진행하려 했으나, 현지 논란으로 촬영이 취소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피치컴퍼니 측은 "전지현의 중국 광고 촬영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행사 연기는 '북극성' 공개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현지 사정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이 드라마를 보고 드라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표출하는 건 자유"라면서도,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기에 또 훔쳐봤다는 것이 들통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들은 남의 콘텐츠를 먼저 도둑질했으면서 어떠한 부끄러움도 없이 생트집만 잡고 있는 꼴"이라며 "중국 누리꾼들이 대사의 문제제기를 하고자 했다면 해당 대사를 내보낸 제작사나 디즈니+ 측에 항의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이 큰 두려움을 갖는다"며 "물불 안 가리고 K콘텐츠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내 불법 시청 문제는 '북극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영화 '파묘', 애플TV플러스(+) 시리즈 '파친코' 시즌2 등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오징어 게임' 시즌2 또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 중국에선 넷플릭스와 디즈니+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서문주가 장준익(박해준)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과정에서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강동원)와 얽히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작품은 공개 이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