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 북핵 동결을 "임시적 응급 조치로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간) 보도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핵무기 제거 대신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합의를 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에는 명백한 이점이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서 성과 없는 시도를 계속할지 아니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일부라도 이뤄낼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일정 수준의 상호 신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이 대통령은 북·중·러 공조 관계를 두고는 한국을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하게 있다고 하며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강력하고 밀접하게 결합돼 가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응을 위해 미국, 일본과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두 진영으로 나뉘고 있고 한국은 그 경계선에 있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양 진영이 완전히 단절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한쪽 끝이 아니라 양 진영이 교류하는 중간쯤에 위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현재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알 수 없다"면서도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규탄받아야 한다는 점은 명백하며 전쟁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나야 한다"면서도 "국가 간 관계는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곳에서 협력할 방법을 찾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데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의 취임 첫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22일 뉴욕에 도착,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 3박5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