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올라가고 있네요" 가뭄에 지친 강릉시민들 '단비'에 해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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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2일 빗방울 떨어지자 지역 커뮤니티에 온통 비 소식
"드디어 비님이 오네요…제발 가뭄이 해갈되길" 기원
밤사이 강릉지역 호우주의보 발효에도 주민들 반색
오전 8시 기준 강수량 강릉 86.9mm, 도마 67.5mm
오봉저수지 저수율도 11.9%로 전날 보다 상승


강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밤 시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전영래 기자강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밤 시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전영래 기자

"드디어 비님이 오네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올라가고 있어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이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온통 비 소식을 전하며 가뭄이 해갈되기기를 바라고 있다.

강릉시민들이 그톡록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메마른 땅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왕산, 성산에 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교동도 비가 옵니다. 구정에도 와요"라는 글들이 각종 지역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왔다.

이와 함께 "드디어 비님이 오네요. 모두 축하합니다. 주말 내내 왔으면 좋겟네요. 비 오면 강강수월래 하신다는 분들 어디신가요? 그냥 비 맞으러 나왔습니다. 강릉으로 비구름이 다 몰려와 가뭄이 해갈되길…" 등의 글들을 남기며 반가움을 전하고 있다.

밤사이 호우특보까지 발령되며 제법 많은 비가 내리자 일부 시민들은 기쁜 마음에 잠까지 설치며 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강릉 호우주의보 발표 너무 신나요. 이렇게 기분 좋은 재난문자는 처음이에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올라가고 있어요. 비가 많이 오나 궁금해서 일어났는데 빗소리 듣느라 잠이 다 깨버렸어요.주말 일찍 깼는데도 너무 행복합니다"라며 가뭄 해갈에 대한 간절함과 기대감을 표했다.  

강릉의 한 맘카페 화면 캡처강릉의 한 맘카페 화면 캡처
1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는 속초 노학 132.5mm, 양양 96.5mm, 고성 간성 89mm, 강릉 86.9mm, 동해 44.6mm, 삼척 34.5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릉지역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인근에는 닭목재 72.5mm, 도마 67.5mm, 왕산 65.5mm 등으로 그동안 내렸던 '찔끔 비'와는 달리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강릉·속초·고성·양양평지, 강원중·북부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는 14일까지 강원지역 예상강수량은 30~80mm, 내륙·산지·북부동해안에는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까지 강원도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안전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1.9%로 전날 11.6% 보다 0.3%p 상승했다.

그동안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다 처음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이번 비와 함께 조금씩 오르고 있다. 가뭄 해갈을 위해서는 수백㎜의 비가 더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비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지역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13일 오전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그동안 말라있던 오봉저수지 상류 일원에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13일 오전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그동안 말라있던 오봉저수지 상류 일원에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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