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진에 업체 소개받고 무민공원 지시한 의왕시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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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현안 보고회 '시장 지시사항' 문서 입수]
특검 수사 결과…건진법사, 김 시장에 콘랩 소개
김 시장, 무민 캐릭터 활용 벤치마킹 지시 사실 확인
특검 "건진, 김 시장 알선 대가 콘랩에서 1억여원 받아"
시 "내부 검토 한 적 없어"…현안보고서와 배치

김건희 씨의 '통일교 청탁 의혹' 당사자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건희 씨의 '통일교 청탁 의혹' 당사자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의왕무민밸리' 조성사업에 참여할 특정 업체를 소개받은 정황이 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 업체를 소개받은 이후 김 시장은 시 현안 회의에서 해당 업체가 저작권을 가진 무민 캐릭터를 이용한 공원 조성 검토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CBS노컷뉴스가 박현호 의왕시의원을 통해 단독 입수한 '의왕시 주요현안 보고회 시장 지시사항'에 따르면 김 시장이 의왕무민밸리 조성사업에 전씨와 관련 있는 콘랩컴퍼니와 연관된 캐릭터 적용을 독려하는 내용이 나타난다.
 
2023년 4월 4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김 시장은 공원녹지과·공통 사항으로 무민 캐릭터를 활용한 일본 무민랜드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 시에서 추진중인 백운왕송호수공원 조성 시 참고가 될 만한 좋은 사례가 많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김 시장은 여러 소관 부서에서 팀을 꾸려 벤치마킹할 것을 지시했다.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 연합뉴스김성제 경기 의왕시장. 연합뉴스
이후 사업은 신속하게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전씨 공소장을 보면, 2023년 4월 25일 시는 콘랩컴퍼니가 지적재산권을 가진 핀란드 캐릭터 무민을 적용한 의왕 백운호수의 '무민밸리'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김 시장 지시가 있은 지 20일 만이다.
 
공소장에는 앞서 전씨가 2022년 8월 콘랩컴퍼니 당시 대표에게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검토해보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친분이 있던 김 시장을 소개한 내용도 담겼다.
 
이후 2022년 11월 말쯤 전씨가 김 시장에게 사업과 관련한 콘랩컴퍼니의 의견을 전달하며,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한 정황도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콘랩컴퍼니 대표에 "우리가 이렇게 해주면 너희는 뭘 해줄 것이냐"고 요구하며 1억 6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특검은 판단했다. 종합해보면 김 시장이 전씨의 부탁을 받아 콘랩컴퍼니 측에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왕무민공원'. 의왕시 제공'의왕무민공원'. 의왕시 제공
백운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무민공원은 2만여㎡ 땅에 무민 조형물과 야생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의왕백운밸리 개발사업 시행사인 백운PFV의 한 주주사가 공원 조성사업을 수주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백운PFV는 의왕시 산하기관인 의왕도시공사가 최대 주주다.
 
무민공원 조성 과정에서의 전씨와 김 시장간 연관성에 대해 의왕시 측은 "무민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시에서 직접 내부 검토 보고 하거나 그런 내용은 없다"며 "기부채납을 받은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백운PFV의 한 주주사가 자체적으로 콘랩컴퍼니와 계약을 맺어 진행한 사안으로, 시 내부 검토나 김 시장의 지시는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당 답변은 현안보고서에 나타난 것처럼 김 시장이 팀을 꾸려 벤치마킹을 지시한 내용과는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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