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납치하고 물건 빼앗고 때리고… 인도 '조폭 원숭이'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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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집 무단 침입, 두달된 아기 납치 후 익사
돈 빼앗고, 무리지어 폭행까지… 주민 공포 확산
주민들 "당국은 원숭이 피해 대책 내놔야"

인도 원숭이 사진. 연합뉴스인도 원숭이 사진. 연합뉴스
인도에서 원숭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잇따르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민가에 침입한 원숭이들이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가 하면, 주민의 돈과 물건을 빼앗는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5일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지역 수라지푸르 마을에서 는 가족들이 집안일을 하는 사이 원숭이 무리가 집에 침입하여 침대에서 자던 두 달 된 아기를 납치했다.

이후 가족들은 집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기를 찾지 못했고, 지붕 위에서 울음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물이 가득 찬 드럼통 속에서 아이가 발견되었다. 이후, 아기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 같은 원숭이 사건은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17일에는 60대 남성이 가축 사료를 모으기 위해 들판에 나갔다가 20마리가 넘는 원숭이들의 공격을 받아 과다출혈로 숨지기도 했다.

또 같은 달 26일에는 원숭이가 토지 계약을 위해 사무소를 들린 고객의 현금 가방을 훔친 뒤, 나무 위에서 8만 루피(한화 약 130만원)을 흩뿌리는 사건이 벌어지며 마을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관광지 원숭이들의 '망고주스 쿨거래 사건'은 이미 온라인에서도 유명하다. 인도 브라다반에서는 원숭이가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5'를 훔진 뒤 '망고주스'를 받고, 다시 휴대전화를 돌려주는 영상이 촬영되어 당시 37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건을 빼앗은 후 대가를 받고 돌려주는 원숭이의 행동에 대한 연구결과도 주목된다.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 연구진은 2021년 발리 울루와뚜 사원의 원숭이들이 관광객의 소지품 중 고가의 물건을 판단한 뒤, 선별적으로 훔치고, 물물교환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최소 30년 간 여러 세대를 걸쳐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태국 원숭이 집단 패싸움 사진. 연합뉴스태국 원숭이 집단 패싸움 사진. 연합뉴스
원숭이 문제는 인도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인 태국에서도 골칫거리가 된 바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2024년 관광지에서 먹이 경쟁으로 원숭이 무리가 집단 패싸움을 하는 등 원숭이 문제가 잦아지자, 당국이 원숭이 중성화 수술을 통한 개체 수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원숭이 문제로 오랫동안 생활 불편을 겪어오고 있는 인도 주민들은 당국의 무대응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주민은 "원숭이들이 매일같이 사람을 다치게 하고 재산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산림 당국과 행정기관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식사조차 마음 편히 할 수 없고, 잠깐만 방심해도 원숭이가 달려들어 물건을 빼앗거나 공격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 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국이 조속히 원숭이 피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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