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13.9% 연일 최저…전 시민에 생수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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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저수율 지난 2일 보다 0.3%p 떨어져
10% 아래로 떨어지면 시간·격일제 급수 검토
시민 불편 감안해 전 시민 생수 배부 앞당겨

지난 2일 강릉시 주 상수원 오봉저수지에 살수차들이 물을 채우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지난 2일 강릉시 주 상수원 오봉저수지에 살수차들이 물을 채우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민·관·군이 상수원 고갈을 막기 위해 가용한 급수 차량을 총동원해 물을 채우고 있지만, 저수율은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3일 오전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3.9%로 전날 14.2% 보다 0.3%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강릉지역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88.9mm로 평년 대비 43.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달 30일 오후 7시를 기해 강릉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범정부 차원에서 가뭄 대응을 위해 행안부와 환경부, 농식품부, 국방부, 소방청, 강원도, 강릉시, 농어촌공사, 수자원 공사 등으로 구성한 현장지원반을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가뭄으로 폐쇄된 강릉시 교동의 한 공중화장실. 전영래 기자가뭄으로 폐쇄된 강릉시 교동의 한 공중화장실. 전영래 기자
앞서 지난 달 말부터는 수도 계량기 75% 잠금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수도 검침원을 통해 확인 점검에 나서고 있다. 농업용수는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와 함께 공공체육시설을 비롯해 공중 화장실 47개소를 폐쇄하고, 공공수영장 3개소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청소년 카페  2곳도 운영을 중단했다.

특히 지역 150실 이상 대규모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 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숙박률 30% 축소 조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음식업소에서는 일회용품 사용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일부 음식업소는 정수기 대신 생수를 사용하는 것을 비롯해 임시휴무와 점심에만 장사를 하는 단축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절수 조치에도 사태가 갈수록 악회하면서 생활용수 확보와 상수원 고갈을 막기 위한 운반급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일에만 소방차 71대와 군 물탱크 70대, 민간 살수차 27대 등 185대의 급수 차량과 인력 461명을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3194톤(원수), 홍제정수장에 3388톤(정수) 등 6582톤을 채웠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군 물탱크 차량 140여 대를 오봉저수지 운반급수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 2일 소방관들이 강릉 홍제정수장에 물을 채우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지난 2일 소방관들이 강릉 홍제정수장에 물을 채우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
대체용수 공급은 시내 지하유출수 5천 톤과 남대천 하천 용수 1만 톤, 연곡정수장 3천 톤 등 2만 1500톤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연곡정수장에서 교동 배수지로 1천 톤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다.  
 
동해해경도 경비함정(5001함)을 이용해 동해지역의 물을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내 하역 부두 운반한 뒤 소방차 등을 통해 620여 톤의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옮긴다.

이처럼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도착한 민·관·군 급수차량이 인근 하천에서 물을 나르고 있지만, 8만 ㎥가 넘는 하루 생활용수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도 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당분간 이렇다 할 비소식이 없는 만큼 주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당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에 도달하면 생수를 전 시민에게 1인당 12ℓ(1일 2ℓ씩 총 6일 사용량)를 배부할 계획이었으나, 불편사항을 감안해 보다 빠르게 배부할 방침이다.

김홍규 시장은 "앞으로 중앙 정부, 강원도와 긴밀하게 협의해 국도비 확보 등 제도적 행정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있는 불편과 걱정을 더 덜어내지 못해 다시 한번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시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아 반드시 이번 가뭄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가뭄 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에 나선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지난 1일 가뭄 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에 나선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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