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재명 새 정부가 AI(인공지능) 대전환을 통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본격 추진한다. 산업은 물론 생활·공공서비스 등 전 분야 AI 도입에 2조 6천억, 전국민 AI 붐업 및 이를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 장 조기 확보에 7조 5천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내년 예산안에서 총수입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674조 2천억 원으로 추산했지만, 총지출은 무려 8.1% 늘린 728조 원의 지출 계획으로 '확장재정' 기조를 분명히 했다.  

특히 초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한 기술개발 예산에 총 72조 원을 투입하는데, 이 중 AI 대전환 분야에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0조 1천억 원을 편성한 것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늘어난 재원의 대부분은 R&D·AI·초혁신경제 선도 산업 등 국가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분야에 집중 배분했다"고 소개했다.

 우선 산업 분야에서는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목표로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내년 5천억 원 투입을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 5년간 총 6조 원을 투입하고, 주요 중점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해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피지컬 AI 지역거점도 조성한다. AX(AI 전환) R&D(연구개발)·실증으로 AI 기반 지역 혁신을 촉진, AI 전환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두 잡는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광주 에너지·모빌리티 AX 분야에 240억 원 △대구 로봇·바이오 AX 198억 △경남 기계·부품 가공 400억 △대전 버티컬AI 대전환 1594억 △AI 팩토리 테스트베드 400억 △부울경 해양·항만 AX 370억 원 등을 내년부터 바로 투입한다.

제조, 바이오헬스, 주택·물류 등 생활밀접형 제품 300개의 신속한 AI 적용을 지원하는 'AX-Sprint 300'도 9천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공공 서비스에서도 AX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복지와 고용, 납세, 신약심사 등 3대 선도사업을 중심으로 2천억 원을 투입해 공공부문 AI 도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고급인재를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국민 AI 시대'를 준비한다. AI·AX 대학원 수를 24개 교로 확대하고, 생성형 AI 선도 연구과제도 13개로 늘린다. 이를 통해 국내 고급인재 1만 1천 명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교육을 AI 중심으로 전환해 청년인재를 1650명 육성하고, 기업협력형 AI융합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이밖에도 온·오프라인 교육센터를 통해 AI 교육과정을 확산하고 자격제도 신설 및 경진대회 개최 등을 통해 AI 붐업을 추진한다.

최신 고성능 GPU도 1만 5천 장을 추가 구매해 5만 장을 확보한다. 이 중 정부가 3만 5천 장을 조달하고, 민간에서 1만 5천 장을 확보한다. 또 데이터와 GPU 및 클라우드 등 전(全)주기 통합바우처를 제공해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국립·지방의료원 시스템의 AI-SaaS 개발 사업을 신설하는 등 클라우드 가속화를 추진한다.

학습용 데이터를 통합·개방하는 클러스터 조성엔 300억 원을, 분야별 데이터 공유·거래 플랫폼 스페이스 구축엔 12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

아울러, 미래 AI 연구기반 조성을 위해 △AGI(범용인공지능) 준비 프로젝트 추진에 200억 △피지컬AI 선도기술 개발에 150억 △버티컬AI 연구지원센터(NAIS) 신설에 40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이밖에도 AI 혁신펀드 1천억 원, 딥테크·AI펀드 3천억 원을 조성해 AI 분야 혁신기업 창업 활성화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