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등판한 KT 강백호. KT 위즈 제공 KT 위즈는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BO 리그 경기에서 7회까지 LG 트윈스에 0-16으로 끌려갔다. 선발 헤이수스가 무너지면서 3회말에 6점, 5회말에 7점 등 빅이닝을 허용한 결과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헤이수스 이후 누가 나와도 LG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KT는 경기 막판 불펜을 아끼기로 했다. 이강철 감독은 LG의 8회말 공격 때 야수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지고 있는 팀이 경기 막판 야수를 마운드에 기용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시즌 내내 고생하는 불펜을 아끼고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백호가 투수로 등판한 것은 개인 통산 2번째다. 지난 2019년 9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132일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T가 삼성을 7-0으로 이긴 경기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KT는 크게 지고 있었고 경기 내용도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강백호는 첫 타자 이주헌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어깨가 강한 강백호는 시속 142km로 준수한 속도의 직구를 던졌지만 공이 한복판으로 몰렸다.
이후 최원영에게 좌측 2루타, 신민재에게 볼넷을 연거푸 허용하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강백호의 직구는 시속 140km 전후반대를 기록했다. 최고 144km까지도 찍혔다. 다음 타자 김현종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도 발휘했다. 이어 박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강백호는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힘겨웠던 이닝을 마무리 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1탈삼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