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공격당한 이란 호르무즈 봉쇄하나…국제유가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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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국가안보위 최종 결정 남아
전문가들, 국제유가 급등으로 세계경제 악영향 우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이 직접 촬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이 직접 촬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미국으로부터 핵시설을 공격당한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과 비교해서는 전체 운송량의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심이 비교적 얕아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해로가 한정돼 있어 이란이 봉쇄 작전을 펼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지만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조치를 강구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전면 봉쇄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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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가 급등하게 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협 차단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해 이미 12% 넘게 급등했는데 유조선 항로 차단이 현실이 될 경우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이란에 되돌아오는 정치·경제적 타격을 고려할 때 봉쇄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의 경제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수출 통로가 막힌다면 이란 경제가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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