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고조되는 중동 위기와 맞물려 한반도 정세도 중대한 분기점에 놓였다고 진단하면서, 오는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한시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10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 시기에 판문점 등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처럼 중재자 또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먼저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대화 국면으로 유도하는 것 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북미 접촉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고 관측하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되면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화면 캡처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최근 대북 조치를 두고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대통령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한 뒤 북한도 같은 날 저녁 확성기 방송을 멈췄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이 대북전단 금지 의사를 보이면, 북한도 오물풍선 발사를 자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지난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해 "한국 윤석열 정부와 미국 바이든 정부가 대북 외교를 잘못해서 친미 국가가 될 수 있는 북한을 친러 국가로 몰아버렸다"며 "김정은이 아무리 러시아 푸틴하고 경제적 협력, 파병, 돈을 지금 현재 번다고 하더라도 종국적인 목표는 북미 관계 개선을 해서 체제 보장을 받고 경제 제재 해제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최대 2만 명 규모의 군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 1만 1천명을 파병했고, 3천명 추가에 이어 다시 6천명 건설병을 보낸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 북한판 월남 파병으로 경제적 실익과 군사기술 획득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을 가지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불발된 데 대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관세협상에 대해선 "다른 나라들의 협상 진전을 보면서 우리도 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오히려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를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번에 직접 협상을 해서 한미 정상회담을 해서 무리한 트럼프의 요구를 듣는 것보다는 잘 됐다"며 "나토에서 좀 더 얘기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이달 24~25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데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IP4)으로 한국을 초청했으며 우리 정부는 참석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