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서울 강서구 서울 식물원 마곡나루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재차 통합과 성장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난 12·3 내란 사태부터 대선까지 기간을 되돌아봤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너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며 "그냥 그 정도면 괜찮은데,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웠다.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했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떠올렸다.
대선 유세 기간 이 후보는 특히 경제 성장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유세에서 "경제를 다시 회복시키고 지속 성장시키고 기회를 풍부하게 만드는 그런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겠다"며 "성남시·경기도·민주당을 거쳐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한 준비된 경제 대통령 이재명에게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또 서초·강남권역을 돌면서 "과거 민주정권이 집권했을 때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그 생각을 바꿔드리려 한다"며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서 가격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서 적절한 가격을 유지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도 이 후보는 통합과 성장에 대해 "중요하다"고 말했고, 비상 경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짚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지난 3년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정부의 본질적 역할은 경기 과열을 조절하거나. 경기 침체를 부양하는 것"이라면서 "민간 경제에는 진폭이 있다. 이 진폭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을 방치하니까 매점매석이 발생하고 물가가 꼬였다"며 "예전 같으면 시장이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이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정부의 역할을 포기해 버린 것"이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선포한 '관세와의 전쟁'에 대해서는 자신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이 후보는 "통상 문제가 심각하다"며 "당장 닥칠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다.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는 현안이 생겼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사람이 하는 일은 사람이 만든 것이다. 사람이 해결할 수 있다"며 "결국 쌍방의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타협과 조정을 하는 것이다. 외교는 누가 일방적으로 득을 보는 게 아니다. 독립된 주권 국가끼리 외교는 쌍방 모두에게 득이 되는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만만하지 않다'는 질문에는 "저도 만만한 사람 아니"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강대국이 하는 일종의 정치 행태다. 잘 이겨내야 한다. 피할 수는 없다"며 "제 개인 일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일이니까 필요하면 가랑이 밑이라도 길 수 있다. 그게 뭐 중요하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