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취재단·연합뉴스문재인 정부에서 최장기간 국무총리직을 맡았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국민의힘에 당명 변경을 요구, 당 지도부는 대선 후 교체 약속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2인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상식에서 벗어난 요구" "77만 당원들이 자존심 상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결선 결승 토론을 벌였다. 최종 후보가 가려지기 전 마지막 토론이다. 최종 대선 후보는 오는 3일 결정 난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정치권은 '이낙연 고문의 국민의힘 당명 변경 요구'로 들썩였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이 고문이 '반 이재명 빅텐트'를 원하면, 당 이름을 교체하라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에서 국민의힘에게 당명을 교체하라는 요구를 했고, 지도부가 대선 후 당명 변경 약속은 가능하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알렸다. 이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왜 민주당 출신인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가 '빅텐트'를 명분으로 우리 당명 변경까지 요구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후보 역시 "황당하게 생각한다"면서 동조했다. 김 후보는 "남의 당명을 고치라는 것은, 다른 집 아이한테 이름 고치라는 것과 똑같다. 해선 안 될 말씀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돼 2017년 5월 31일부터 2020년 1월 14일까지 무려 2년 228일이나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당시 민주당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반발로 탈당했고 이후 새미래민주당 소속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해 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경선 후보가 TV토론에 앞서 스튜디오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두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연대 구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쥐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 후보는 "빅텐트든, 확장이든 좋다"면서도 "그렇다 해도 문재인 정부에 있었던 분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까지 용인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표적인 친문이었던 분들인 이낙연 고문, 전병헌 대표가 우리 당에 갑질하듯이 '당명 바꿔라' '윤석열 대통령을 출당시켜라'라고 요구하면 77만 당원들이 자괴감이 들고 자존심 상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지만 중심은 국민의힘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아무리 우리 당이 많은 어려움이 있고, 혼란이 있더라도 최소한 지켜야 할 기본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는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선 안 될 일이 있는데 (한 후보가)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해선 안 될, 아주 상식에서 벗어난 요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