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대화 내역. 경기북부경찰청 제공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와 배우 등의 성적 허위 영상물(딥페이크) 수천건을 제작해 유포하고 대화방에서 영상물을 함께 즐긴 10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여성 아이돌그룹 멤버와 배우, BJ 등 100여 명에 달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법,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 위반 혐의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2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대화방에 참여했던 60여 명도 붙잡았다.
주요 대화방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텔레그램 딥페이크 방들에 성적 허위 영상물 1100여 개를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운영한 딥페이크 방은 주로 특정 아이돌그룹 멤버를 좋아하는 열성팬을 대상으로만 구성해 비공개로 엄격히 관리해 왔으며, 최대 회원 수는 140여 명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들은 딥페이크방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던 아이돌그룹 멤버들을 지칭하며 성적으로 조롱했으며, 일부는 연예인 팬사인회 현장에 직접 찾아가 연예인 등신대를 이용해 음란 사진을 찍고 인증 사진을 업로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실제 사용하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취득한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텔레그램 대화 내역. 경기북부경찰청 제공또 다른 운영자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 여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 영상물 150여개를 제작해 딥페이크 방들에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운영한 딥페이크 방의 경우 연예인과 BJ를 포함해 총 70여 명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합성한 성적 허위 영상물을 공유했으며, 최대 회원 수는 360여 명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딥보이스 기술도 함께 이용해 연예인이 마치 실제로 저속한 말을 하는 것처럼 편집한 성적 허위 영상물까지 유포했다.
또 자신이 만든 딥페이크 방에서는 지인 등 일반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성적 허위 영상물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에 참여했던 C씨는 중학교 동창 등을 대상으로 한 성적 허위 영상물을 300여 건 제작해 퍼뜨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소속 중앙디지털성범죄지원센터와 협력해 영상물 삭제·차단, 국선 변호인 선임 등 피해자 보호 조치도 진행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김정현 사이버수사2대장은 "피의자들이 운영하던 텔레그램 참여자들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해 검거해 나갈 방침"이라며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들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인 만큼 해당 범죄의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