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개막전 패배를 막은 이정후의 눈…대역전 드라마의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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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 연합뉴스 
삼진 2개를 당했다. 안타는 없었다. 대신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골라낸 두 번째 볼넷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메이저리그 경기장을 밟은 이정후가 2025시즌 개막전부터 환하게 웃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총액 1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데뷔 시즌에 나섰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무리 했다.

부상을 당했던 작년 5월 13일 신시내티전 이후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새 시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초 2사에서 신시내티의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의 100마일급 빠른 공 3개에 삼진을 당했다.

4회초는 달랐다. 이정후는 팀이 0-3으로 뒤진 4회초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4개 연속 볼을 골랐다. 2사 후 5번 타자 엘리엇 라모스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이정후는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경기는 9회까지 3-2 스코어를 유지한 채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정후는 6회초 불펜 투수 스캇 발로우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신시내티는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하며 개막전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그러나 9회초 마무리로 나선 이안 지보가 흔들리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이정후가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정후는 1사 후 신시내티 마무리 투수에 맞섰다. 먼저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타자에게 매우 불리한 볼 카운트. 지보는 90마일 초중반대 패스트볼과 스위퍼, 체인지업 등을 던지는 투수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지보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방식으로 이정후를 상대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침착하게 공을 지켜봤고 살짝 밖으로 빠지는 공에는 방망이를 돌리지 않았다. 결국 이정후는 2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 8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4번 타자 맷 채프먼이 우전 안타를 때렸고 이정후는 3루까지 진루했다. 라모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2사 1,3루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상승세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의 좌월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좋은 선구안에서 시작된 승부의 균열이 결국 역전 드라마로 이어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면서 개막전을 기분좋은 6-4 승리로 마무리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원정 구장에서 치른 개막전에서 9회 역전으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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