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되 신나는 커리어 하이…기세 오른 원위 "더 해보자!"[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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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위 : 드림 체이서'로 5년 만에 국내 정규앨범 발매
타이틀곡 '별 헤는 밤', 강현이 작사·작곡·편곡한 빠른 템포의 곡
11곡 전 곡 모두 원위 색깔 가득 묻어난 자작곡
군백기가 전환점 돼, 지난해 공연과 페스티벌만 70회
첫 북미 투어 4월 개최, 6월부터는 서울부터 월드 투어 시작

지난 5일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로 컴백한 밴드 원위. 원위 공식 트위터지난 5일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로 컴백한 밴드 원위. 원위 공식 트위터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 만나 인연을 이어 온 멤버들은 지금의 원위(ONEWE)라는 이름을 가지기 전에도 '밴드'로 활동했다. 10여 년 전인 그때만 해도 녹록지 않았다. '저희는 어떤 밴드입니다'라고 강조하기 전에, '밴드란 무엇인가'라는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만큼 지금보다 환경이 척박했다.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코로나 팬데믹 시기가 도래했다. 좋아하는 일을 성실히 한다고 해서 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조금씩 지쳐갈 무렵,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열심히 하는 서로를 보며 힘을 얻었고, 코로나도 종식됐다. 그래서 힘차게 달렸다.

밴드 원위가 2024년 한 해에만 단독 콘서트와 각종 페스티벌, 행사 등을 포함해 70번 이상의 무대를 한 비결이다. 페스티벌에서 원위를 '발견'해 단독 콘서트까지 '유입'되는 팬들을 두 눈으로 본 원위는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정규 2집 '위: 드림 체이서'(WE : Dream Chaser) 발매를 약 일주일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로 원위를 만났다.

원위 용훈. RBW 제공원위 용훈. RBW 제공
첫 정규앨범 '원'(ONE)이 2020년 5월에 나왔으니, 약 5년 만의 정규앨범이다. 래퍼이자 베이시스트인 기욱은 "5년 만에 정규앨범을 준비하니까 어려움도 있었고 곡 수가 너무 많아서 내가 이걸 녹음했나, 안 했나 하는 착각도 하게 되고 디테일 싣는 게 좀 어려웠던 거 같다"라면서도 "무사히 녹음도 끝마치고 퀄리티도 좋게 나온 거 같아서 되게 좋은 기분으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앨범이 항상 중요하지만 정규인 만큼 좀 더, 좀 더 부담감을 안고 확실히 작업했던 거 같긴 하다"라고 운을 뗀 기타리스트 강현은 "타이틀곡도 중요하지만 수록곡 하나하나가 멤버들이 썼기 때문에 다 타이틀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그만큼 타이틀곡 포함해서 수록곡도 다 애정이 정말 깊다. 그렇게 준비한 만큼 그래도 노래들이 잘 나와서 좀 팬분들께서도 좋아해 주실 거 같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정규앨범이 나오기까지 5년의 시간이 흘렀기에, 이번에는 멤버들의 참여도가 좀 더 높아졌다고 키보디스트 겸 보컬 동명은 설명했다. 그는 "(첫 정규가) 이 회사에 들어온 지 2~3년 됐을 때 앨범이다. 그땐 연차상 부족한 부분도 많아서 회사 도움도 많이 받고, 회사 기획에 의존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물론 회사 도움 많이 받았지만, 되게 재밌게 했고 그동안 활동하면서 배운 것도 많이 접목한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원위 강현. RBW 제공원위 강현. RBW 제공
11곡 전 곡을 멤버들이 만든 자작곡으로 채운 가운데, 타이틀곡은 강현이 작사·작곡·편곡한 '별 헤는 밤'(The Starry Night)이다. 멤버 기욱도 공동 작사가로 참여했다. '빠른 템포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먼저였고, 그 후 맞는 주제를 선정했다. 강현은 "제목을 듣자마자 한 번에 기억에 남을 제목으로 꼭 하고 싶었고,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란 그림을 보면서 작업했다. 거기서 영감을 많이 얻었고, 원위 색깔과도 뭔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주제로 잡았다"라고 전했다.

'빠른 템포'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세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강현은 "저희가 작년에 페스티벌 굉장히 많이 하고 콘서트도 하면서 우리가 무대에서 가장 즐길 수 있는 게 신나는 템포의 노래이기도 하고 잘 놀기도 해서, 아예 타이틀을 그런 신나는 곡으로 가져가면 활동도 더 재밌게 하고 팬분들도 더 좋아해 주시겠다 싶더라"라고 답했다.

멤버들이 언급한 것처럼 원위는 지난해 무척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동명은 "(저희) 콘서트를 3번 했는데, 행사와 무대를 합하면 70번 이상일 것 같다"라며 "저희가 꿈꿨던 상황인 것 같다. 밴드로서 가장 가치 있는 활동이 무대인데, 페스티벌이든 행사든 작년 한 해는 공연 많이 할 수 있는 해여서 감사했고 목표는 작년보다 공연 한 번이라도 많이 하기다"라고 밝혔다.

원위 하린. RBW 제공원위 하린. RBW 제공
드러머 하린은 "밴드라는 게 (대중에게) 쉽게 다가올 요소가 더 있었고, (그래서) 더 잘 녹아들 기회가 많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메인 보컬 용훈은 "콘서트 할 때 '저희 어디서 보고 처음 오신 거예요?' 물으면 체감상 반 이상 분들이 페스티벌 보고 많이 왔다고 해서, 페스티벌에 관해 긍정적인 욕심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희 콘서트 처음 오신 분 계시는가요?' 했을 때 진짜 많았다"라며 이를 '충격'이라고 표현한 동명은 "한 해 동안 공연과 페스티벌을 많이 해서 우리만 즐거웠던 게 아니라 원위 음악을 들으러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신다는 것"이 "약간 뭉클하다"라고 고백했다.

페스티벌에서 원위를 발견하고 좋아하게 된 팬들이 생겨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할까. 동명은 원위 차례를 마치고 나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강현과 함께 페스티벌을 관객으로 즐겼던 일화를 들려줬다. "페스티벌에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가도 궁금했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잘할까? 싶었다"라는 동명은 "(저희는) 콘서트 셋(세트 리스트)처럼 준비해 갔다. '짧은 콘서트 본 거 같은데? 콘서트 가면 에너지 대박이겠다' 이런 생각으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원위 동명. RBW 제공원위 동명. RBW 제공
하린 역시 "저 또한 동일한 생각이다. 드러머로서 뒤에서 전체를 봤을 때 저희가 즐기는 만큼 그 느낌이 대중에게 잘 전달되는 느낌"이라고 짚었다. 관객석 환호가 커지는 순간은 언제인지 질문하자, 강현은 "딱 느끼는 건 멤버들이 붙어서 마주 보면서 연주할 때? 베이스와 기타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무선 잭을 이용하면 (가까이) 갈 수 있다. 기욱이랑 마주 보면서 라이브로 연주하면 그 포인트에서 관객분들이 정말 많이 좋아하시더라"라고 답했다.

단독 콘서트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음악 팬'을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만든 원위. 요즘 들어 반응이 특히 좋은 곡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용훈은 "많지!!"라고 즉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명은 '너의 우주는'(Universe_) '야행성'(Regulus) '그래비티'(GRAVITY)라고 답했다.

가사가 영어로 돼 있어서 국내 페스티벌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던 동명은 "용훈이 형이 엄청 섹시하게 '암 어 그래비티' 하는 부분"을 핵심으로 꼽았다. 용훈도 페스티벌을 통해 단독 콘서트에 왔다고 손 든 관객 대부분이 '그래비티'를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원위 기욱. RBW 제공원위 기욱. RBW 제공
잘 풀리지 않는 시간도 있었지만, 이젠 달라졌다. 용훈은 "(과거엔) 밴드가 설 자리가 없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며 "그래서 더 행복하게 '밴드 붐'을 실감하고 있다.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최근에) 고향에 잠깐 다녀왔는데 밥 먹다가 저희 노래가 나오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함께 활동하는 선후배 밴드분들이 활약해 주셔서 밴드 붐이 온 거라고 생각하고, 2025년에도 제가 보기엔 한동안 그치지 않고 쭉 갈 거 같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명 역시 "밴드가 어떤 구성이며 어떤 음악을 하고… 밴드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가 있으시다 보니까 활동하면서도 저희를 어필하기에 너무 수월해졌고 음향 시스템이라든지 밴드가 무대 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서 그때 비하면 너무 행복한 순간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밴드라는 존재가 낯선 시절도 있었지만, 인제 '밴드'라서 더 길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요즘에는 오히려 밴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용훈은 "상황이 된다면 정말 정말 오래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동명은 여기에 "오래오래 해 먹고 싶다"라고 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원위 정규 2집 타이틀곡은 '별 헤는 밤'이다. RBW 제공원위 정규 2집 타이틀곡은 '별 헤는 밤'이다. RBW 제공
으레 위기로 여겨지는 군 공백기를 슬기롭게 지나온 원위. 요즘은 정말 '신난다'라고 입을 모았다. 제일 신날 때는 역시 무대 할 때다. 용훈은 "페스티벌 하면서 팬분들 관객분들 함성 들으면서 많이 느꼈다. 페스티벌에서도 또 많이 불러주시더라, 감사하게도. 그러면서 우리끼리 기분이 업(up) 되면서 재밌게 할 수 있었고 콘서트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팬분들이 늘어나면서 하나하나 만족하다 보니까 자존감을 채웠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전과는 확 달라진 '기세'를 멤버들도 느낀다고. 동명은 "(예전엔) '콘서트가 안 찼네… 앨범이 안 팔렸네…' 했다면 (지금은) '어? 우리 왜 이렇게 바쁘지?' 한다. 회사에서도 섭외가 많이 온다고 하고. 에? 우리 인생에? 너무 낯선데? 공연도 우리 예상한 만큼, 그 이상으로 팔렸다고 하면 너무 낯설면서도 너무 감사하다. 저희 안에서 계속 커리어 하이가 있으니까 신나가지고 '야! 더 해보자!' 한다. 체력으론 지칠 수 있겠지만 정신적으론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메인 보컬인 용훈은 "다른 얘기긴 한데…"라며 "스케줄이 잡혔는데 된다고 하니까 회사에서 '목에 무리 가지 않겠어?' 하면서 제 목을 걱정해 주시더라" 하는 훈훈한 일화를 전했다. 동명은 "시키면 다 한다는 마음"이라며 "괜찮다. 할 수 있다. 피곤할 거 같은데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텐션이다"라고 설명했다.

원위는 오는 6월 서울을 시작으로 첫 월드 투어를 연다. RBW 제공원위는 오는 6월 서울을 시작으로 첫 월드 투어를 연다. RBW 제공
오르는 무대가 많아진 만큼 목 관리에도 여념이 없다. 온열 패치, 가습기 등 도구를 활용한다. 용훈은 "저희 숙소 가면 아마존이다. 습해서"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하린은 "동명이는 (숙소에서도) 마스크 같은 걸 하고 있어서 이비인후과인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4월 첫 북미 투어를 앞뒀고, 6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첫 월드 투어를 열 예정인 원위는 단독 콘서트 관객 수의 증가도 바랐다. 용훈은 "공연장 크기는 똑같지만 그때(지난해)보다 많은 팬분들이 오는 걸 기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한 번 공연장 규모를 키워볼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하린은 "잠실 가 보고 싶다. 잠실이라면 어디든 너무 좋다"라고, 동명은 "체조랑 고척은 최종 꿈이고 가까운 꿈으로는 올림픽홀이나 핸드볼경기장 이 두 개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 작년에 올해를 상상 못 했던 것처럼 올해 연말도 (기대보다) 좋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별 헤는 밤'을 포함해 '앨리스'(Alice) '악당은 영웅의 변신을 기다려준다'(EVILDOER) '일방통행' (一方通行 : Traffic Love) '우연의 일치'(Coincidence) '순애'(純愛 : Endless) '오래된 음악가의 추억'(Rise Again) '청천을'(靑天乙 : Dreamcatcher) '눈이 부시게'(All the things I love)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면'(Indelible) '검은 별'(Sole Star) 등 총 11곡이 실린 원위의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는 어제(5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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