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내년 1월 정권 교체를 앞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막판까지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를 겨냥한 반독점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전방위적인 반독점 조사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라이선싱(허가),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제품 등과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의 핵심은 MS가 오피스 및 보안 관련 인기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와 묶어 판매한 부분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에 접속하는 이용자 인증을 지원하는 MS의 보안 소프트웨어 'MS 엔트라 ID'와 관련, 경쟁사들은 MS의 라이선싱 조건이나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묶어팔기 등을 비판해왔다.
또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 커뮤니케이션 등은 MS가 엑셀 등 인기 소프트웨어 구매자에게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팀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반경쟁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MS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고객이 다른 경쟁 플랫폼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구독료 인상 등 징벌적 조건을 부과했다는 의혹에 대해 FTC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이달 14일 보도한 바 있다.
MS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미 정부에 공급해왔는데, MS 제품 관련 일련의 사이버 보안 사건이 발생한 뒤 FTC가 조사에 속도를 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법무부는 최근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불법적인 독점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의 매각을 요구하고 있으며, FTC는 메타 플랫폼의 인스타그램·왓츠앱 강제 매각을 주장하며 반독점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