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임시 휴전'…13개월만에 포성 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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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 도착한 주민들이 레바논 국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 도착한 주민들이 레바논 국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를 기해 60일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포성이 멎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영상 연설을 통해 안보 내각이 휴전안을 승인했다면서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며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함께 무력충돌을 막도록 한다는 것이다.
 
휴전이 성사된 것은 전쟁 당사자 양측의 내부적인 요인과 미국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9월부터 이스라엘이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며 지도부를 연이어 잃은 헤즈볼라는 조직 궤멸 위기에 내몰렸다. 
 
이스라엘이 맹폭한 레바논 시내 모습. 연합뉴스이스라엘이 맹폭한 레바논 시내 모습. 연합뉴스
강경한 전쟁 기조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되며 국제적 입지가 크게 흔들렸고 이런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앞둔 미국 정부가 휴전안 수용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렵사리 휴전은 이뤄졌지만 분쟁이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스라엘은 특히 헤즈볼라가 빌미를 제공하면 즉각 전쟁을 재개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스스로 무장하려 하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며 "국경 근처의 테러 기반 시설을 재건하려고 하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고 헤즈볼라가 로켓을 발사하거나 로켓을 실은 트럭이 들어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휴전 성사로 중동 확전의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헤즈볼라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온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휴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일제히 휴전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 휴전 합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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