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죄'에도 중도층 '요지부동'…한동훈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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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유죄 선고로 다시 여야 전통적 지지층 결집
영남권 오르면서 국힘 지지율도 ↑
한동훈, 중수청 공략 입버릇처럼 언급…12월 민생 정책 시리즈 발표
가시적 효과에 물음표…"사이다 같은 모습 보일 필요 여전"
김여사 특검법은 민주당 프레임? 당내 우려 크지만
찬성 비율 중도층서도 압도적 우세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징역형 선고가 나온 뒤 국민의힘 내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작 가장 약한 고리인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사이에서 여권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25일 선고 후 중수청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민생 정책들을 내놓겠다는 구상이지만, 여권 내에서도 중수청을 잡기 위한 비책은 누적된 김건희 여사발(發) 리스크를 일부라도 해소하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 지 오래다.
 
여권 지지율을 견인하는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 대표 선고 후 대체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민주당을 바투 추격하고 있다. 문제는 이 대표 선고 전후로 반등 기미가 전혀 없는 중도층 민심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1월 3주 전국지표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27%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도 소폭 올라 30%로 올라서 민주당을 1%p 차로 추격했다.

19~21일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28%, 민주당 34%로 큰 변화는 없었다. 양당 모두 반년 전과 비교해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눈에 띄는 지점은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도층을 대상으로 갤럽 조사에서는 민주 31%, 국민의힘 19%, 전국지표조사에서는 민주 28%, 국민의힘 23%로 나타났다.

여권의 반등세는 이 대표에 대한 유죄 선고에 따라 중도층이 움직인 결과가 아니라, 친윤-친한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주춤했던 영남권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은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수도권 초선의원은 "집토끼(전통적 지지층)가 영원히 집 밖에 나가있지 않는다. 대통령 담화에 이어 상대 진영이 더욱 강하게 붙으니, 우리 진영에서도 반응하는 것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25일로 다가온 위증교사 재판에서 이 대표가 유죄를 받더라도 여론이 국민의힘에 급격하게 기울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게 일반 국민들, 특히 중수청 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깨져 있는 상태"라며 "여전히 사이다 같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 유의미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당했다.

이에 한 대표 역시 연일 민생 행보를 보여주면서 12월 내 '먹사니즘'에 버금가는 민생 정책 시리즈를 발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정책과 관련한 한 대표의 최근 발언을 놓고 실효성과 신선함 측면에서 호평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무엇보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놓고 민주당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놓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여사 특검법을 둘러싼 당내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중도층에서 특검법 찬성 비율은 69%에 달한다. 수도권과 청년층에서도 찬성 비율이 반대 비율보다 3배 가량 높다(전국지표조사).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던 한 대표가 정작 특검법에 미온적으로 반응하면서, 친한계 일각에서도 엇박자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친한계 의원은 "여론조사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지만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온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꾸준한 찬성 여론을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민생 정책과 이재명 때리기, 투트랙으로 가더라도 결국 국민들 보기에 쇄신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대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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