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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차량 지붕이 강풍에 벗겨진 모습. 오른쪽은 밤에 배송중인 쿠팡배송차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NS 캡처)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하며 막대한 피해를 준 가운데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부산에서 폭우와 강풍에도 택배 기사들이 배송 업무에 나섰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3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풍속에서 쿠팡 배송중입니다. 현재 부산상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강풍으로 인해 배송차량의 지붕이 측면으로 넘어가 있는 사진도 함께 실렸다.
SNS에도 비슷한 제보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차량 지붕이 파손된 사진을 게시하며 "문열다가 문이 휘어졌다. '쿠팡플렉스' 일하러 왔다가 뭔일…"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해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배송차량이 목격되자 택배 기사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엉망이 된 새벽 6시, 꿋꿋하게 지나가는 한 대의 트럭이 있었으니 바로 쿠팡 트럭"이라며 "너무나 대한민국스러운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쿠팡친구(쿠친)와 마주쳤다"며 "태풍이 온 이 자정에도 일하시는군요"라고 전했다.
오늘 새벽 1시경 부산 영도구청 앞에서 쿠팡 배송차량이 강풍에 의해 전도된 모습(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태풍에 의한 전도 사고도 발생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새벽 1시경 부산 영도구청 앞에서 쿠팡 배달 차량이 강풍으로 인해 전도됐다고 전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차량은 운행 중이 아닌 정차된 상태에서 전도된 것으로 차량 내부에는 사람이 탑승하고 있지 않았다.
쿠팡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태풍 등 재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내부 안전규정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 마이삭 상륙 이전에도 풍속에 따라 지역별 배송중단 조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졌으며, 전복된 배송차량은 안전수칙에 의해 배송이 중단된 상태에서 정차 중 강풍에 의해 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배달 중개 플랫폼 '쿠팡이츠'는 지난 8호 태풍 바비 북상 전날 배달 인센티브 공지를 했다가 뒤늦게 배송제한·안전안내 문자를 보낸 바 있기 때문에 배송 기사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잖다.
그러나 쿠팡은 강풍 정도의 따라 배송 중단 등 정해진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배송중)사람이 서서 걷기 힘든 수준의 강풍이 분다면 즉각배송 중단 및 안전한 장소로 대피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