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맘마미아!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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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무더위를 씻어 내릴 시원한 뮤지컬 영화가 도착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영화 '맘마미아!2'가 주인공 도나와 그 딸 소피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맘미미아!2'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가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릴리 제임스 분)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재개장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재개장 파티 준비를 위해 사랑스러운 아빠 샘(피어스 브로스넌 분),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분), 해리(콜린 퍼스 분) 세 명을 초대하게 되고, 소피는 파티를 준비하며 도나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영화는 도나의 과거와 소피의 현실을 교차하며 도나가 소피의 세 아빠를 만나고, 그리스 섬에 정착하게 된 과정을 마치 삽화 소설처럼 그려 나간다. 도나가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친구들과의 청춘,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가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사진=영화 '맘마미아!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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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인물은 도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 릴리 제임스다. 릴리 제임스의 쾌활한 매력과 에너지 넘치는 가창력은 다소 동화처럼 전개되는 러브 스토리에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영화의 대표곡 '맘마미아'를 비롯해 도나와 소피는 이야기와 감정이 잘 어우러지는 노래와 함께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지중해와 그리스 작은 섬을 오가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광 또한 볼거리다.
압권은 두 아빠 빌과 해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손님들을 호텔로 데리고 오는 장면이다. 짙푸른 지중해 바다를 배경으로 수십 명의 배우들이 선상에서 열창하는 아바의 명곡 '댄싱 퀸'은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영화의 말미, 소피는 자신의 엄마 도나가 과거에 그랬듯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이들 모녀가 노래로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진부한 해피엔딩 공식도 분명 존재하지만,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인 우연성이 뮤지컬 영화의 특징임을 감안한다면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사진=영화 '맘마미아!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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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 우정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 '맘마미아!2'는 노래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오가는 온갖 사랑의 형태와 그 감정을 쏟아낸다. 결국 어떤 사랑이든 용기가 필요하다. 인물들은 현실의 장벽과 맞닥뜨려도, 혹은 절망에 빠지더라도 거침없이 삶을 유영해 나가며 웃음과 재치로 이를 극복해낸다.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맘마미아!2'의 단순하고 솔직한 세계는 한여름밤 꿈 속에서 만나는 환상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근심과 시름을 뒤로 하고,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허황돼 보이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좋아지리라'는 낙관의 힘이 여전히 유효해서가 아닐까. 오는 8월 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