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여부 '이번 주말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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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주말쯤 北에 한미군사훈련 일정 통보 예정, 북 반응 주시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 대상자들에게 상봉 의사를 재확인 하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찾은 한동교 할아버지가 한쪽 벽면에 전시된 이산가족 상봉 사진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우리 군이 이번 주말쯤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일정을 북한에 통보할 예정인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 취소'의 연계 의도를 내비치고 있는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8일 "통상적으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실시하기 전 북한과 중국 등에 훈련 일정을 통보한다"면서 "이번 주말쯤 북한에 훈련 일정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휘소(CPX) 훈련으로 가상 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은 이달 말 시작돼 약 2주간 실시되며, 실제 한미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3월 초에 본격화해 4월 중하순까지 이어진다.

정확한 훈련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군 당국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25일과 키리졸브 연습 날짜가 일부 겹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북한이 키리졸브 연습 등 한미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이 열린 당일 핵전략폭격기인 B-52가 서해상에서 훈련을 실시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산가족 상봉 취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이날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판문점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과 관련한 합의를 이룩해 나가는 그 시각에는 괌도에서 끌어들인 미국의 'B-52' 핵전략폭격기 편대들이 조선 서해 직도상공에서 하루종일 우리를 겨냥한 핵타격연습에 돌아치게 하였다"며 한미군사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은 연례적이고 한반도 방위를 위한 방어성격의 훈련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북한에 실제로 훈련 일정을 공식 통보하는 이번 주말쯤 북한의 반응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실제 열릴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말로 하는 것과 정식으로 훈련 일정을 통보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일정 통보 이후 북한의 반응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실시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그러면서 "그동안 한미간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기간에 남북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이 열린 전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빌미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현재 국제사회로부터 투자를 유치받아 경제부흥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합의를 뒤집을 경우 신뢰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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