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포스터
'홀대 논란'에 휩싸인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상영관수가 늘고 있어 '외압설'을 벗어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2007년 스물셋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 씨와 그녀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자 애써 온 아버지 황상기 씨의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기존에 시민 모금 운동으로 만들어진 영화와 달리 제작두레와 개인 투자로 순제작비 10억원을 크게 웃도는 15억원을 모금한 충무로 최초의 상업영화로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3일부터 이번 주 개봉작 기준 예매율 1위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같은 날 개봉하는 경쟁작에 비해 상영관수가 턱없이 부족해 외압설이 제기됐다.
또 하나의 약속은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도 6.6%의 점유율로 지난 달 개봉한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에 예매율 3위에 올랐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하는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2.8%), '레고무비'(1.6%)등 할리우드 영화를 가뿐히 제친 성적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약속의 스크린수는 두 영화에 비교하면 1/3수준에 불과하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기준 또 하나의 약속의 스크린수가 15개라면 프랑켄슈타인은 111개로 7배 더 많다.
충무로 20년 경력의 한 극장 관계자는 또 하나의 약속의 스크린수와 관련해 5일 "적정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오락성이 뛰어난 영화는 아니나 시사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이번주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영화인데다 예매율 또한 높기 때문에 최소 150개 정도는 잡혀야 적정수준"이라고 피력했다.
5일 오후 2시 현재 또하나의 약속은 CGV에서 45개관, 메가박스 22개관, 롯데시네마 7개관 상영이 확정됐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장소정 대표는 "CGV와 메가박스와는 얘기가 잘 되고 있으며, 흥행 추이에 따라 주말에 상영관이 확대될 수 있다"며 "롯데시네마에는 상영관을 좀 더 늘여달라고 요청한 상황으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영화의 프로듀서인 윤기호 씨는 제작두레 회원에게 메일로 "전국 영화극장 개봉관수를 줄이려는 외압이 너무 심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시내 중심지에 있는 스크린은 주지 않고 변두리관들만 열어주는 시늉을 하며 3대 체인 중 하나는 전국 7개관만 준다고 한다. 저번주 공중파 3사 영화 소개프로그램에는 소개조차 되지 않았는데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소개 확정까지 받았고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는데, 마지막에 고위관계자가 잘라버렸다고 한다"고 문제제기했다.
CBS노컷뉴스 신진아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