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각국 정상, 과거사 존중하며 행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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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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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관련국 모두 긴장고조에 책임"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관련국들이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재확인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존중을 거듭 촉구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FPC)에서 가진 '2014년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 브리핑에서 최근 동북아 지역의 과거사·영토 분쟁에 대해 "궁극적으로 이는 평화적 대화의 절차를 통해 풀어야 한다"면서 "평화적 대화는 지도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한 추가 노력을 했을 때 촉진된다"고 지적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본 것은 모든 관련국들이 때때로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대신 긴장을 부추겼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미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확인한 뒤 "모든 국가와 정상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결정권을 갖는다"면서도 "그러나 각자의 행동에서 과거사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고, 이게 우리의 접근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일 관계든 한·일 관계든 대화를 통해 건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과거사와 관련된 우려는 민감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과거사 논란을 촉발시킨 아베 총리에게 우선적으로 책임을 묻는 동시에 한국과 중국 등 이웃국가들에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는 "우리는 일본과 많은 역내 이슈에서 공조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렇다고 이견이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어쨌든 양국의 공통된 목표는 안정된 일본, 안정된 아시아태평양지역, 일본과 이웃국가들의 좋은 관계"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재참배에 대한 입장에는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의 원칙은 모든 지도자들이 과거사 우려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 계획에 일본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방문 국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원론적으로 일본 방문을 원하고 있고, 가능하면 빨리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방문한다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과 북한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일본 방문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과거사 논쟁과 관련한 일본측의 태도에 따라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침으로써 아베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오는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헤이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만나는 걸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면서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 해상 영유권 분쟁 등의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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