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여부, 설 연휴 차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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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지금 상황은 확산이라기 보다는 철새에 의한 개별 발생
- 지금까지 200여만 수 살처분 결정, 예년에 비하면 아직은 적은 수준
- 설 연휴, 철새도래지나 닭,오리 농장 출입은 되도록 자제해야 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월 29일 (수)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


◇ 정관용>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전남, 경기, 충청에 이어서 이번엔 경남 밀양까지 확산되고 있네요. 특히나 설 명절 앞두고 있어서 이동인구 때문에 이게 전국 확산되는 것 아닌가 걱정인데요. 지금 상황 또 명절 대비책,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용호 본부장 연결해 봅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박용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정말 바쁘시죠, 요즘?

◆ 박용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어느 정도 퍼져 있다고 봐야 됩니까?

◆ 박용호> 지금 말씀하신대로 현재까지 16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중에서 저희들이H5N8으로 판정한 것이 9건이고요. 현재 조사 중인 게 7건. 그래서 이 지역 쪽으로 보면 최근에 밀양시까지 지금 신고가 들어오는 그런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전북, 전남, 경기, 충청, 밀양.

◆ 박용호> 그렇죠. 충북의 진천도 포함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아, 충북도?

◆ 박용호> 네.

◇ 정관용> 이 정도면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닐까요? 그렇지 않은가요?

◆ 박용호> 전문가들이 그 얘기를 할 때 이걸 확산이라는 것보다는 발생이라고 보고 있는 이유는 철새에 의한 첫 번째 유입으로 이런 발생이 생긴다고 보는 겁니다. 확산이라는 건 2차적으로 그런 철새의 분변이나 오염된 사체를 통해서 사람이나 동물 또는 차량으로 전파되는 건데 이런 우리 현재 사항에서는 이렇게 확산됐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설 연휴 때 이런 차단이 성공하느냐 못하느냐 이것이 지금 확산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지 그런 기로에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까지 들어온 신고나 이런 것을 보면 예를 들어서 전북 고창의 어디 한 군데서 신고가 들어왔으면 그 인근의 다른 농장들에도 다 이미 간염이 됐더라, 그런 상태는 아니라 이거죠? 지금은.

◆ 박용호> 지역별로 고창, 부안 지역은 저도 현장을 전체를 다 가봤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동림저수지라고 아주 이제 유명해진 저수지가 됐는데. 그쪽에 고창, 부안이 밀집적으로 감염이 돼서 발생이 일어나고 있었고요. 그다음에 이제 지역별로 이게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봤을 때는 지역적인 그런 전파는 아직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설 명절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청취자 분들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그냥 그림상으로는 전국에 점점이 지금 감염돼 있다. 이 정도 상태네요? 그렇죠?

◆ 박용호>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래서 그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서 현재 방역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 박용호> 그래서 그 방역 자체는 저희가 농식품부가 주관이 돼서요. 저희 검역본부도 마찬가지지만 지자체, 군부대 그리고 모든 행정 동원이 될 수 있는 경찰이라든가 인근에서 도와줄 수 있는 모든 기관들이 합심을 해서 그런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해서 방역대를 설치합니다. 방역대라는 건 발생된 농가에 500m 안을 오염지역으로 선포하고 그다음에 3km 내외까지는 위험지구, 그다음에 10km 내는 경계지역 이렇게 해서 단계별로 오염원이 절대로 밖으로 나 가지 않도록 3중망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아마들 들으셨겠지만 두 번의 스탠드스틸이라는.

◇ 정관용> 이동중지명령?

◆ 박용호> 맞습니다. 이동중지명령을 해서 일시에 소독을 함으로써 혹시 한 군데에서 소독이 됐다가 다른 또 소독 안 된 지역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그런 효과도 지금 진행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스탠드스틸, 이동중지명령은 한 번 내려지면 그 시간이, 기한이 언제까지입니까?

◆ 박용호> 기간은 이제 정하기 나름인데요. 그거는 가축방역협의회에서 결정을 하는 그런, 전문가들이 결정을 하게 됩니다. 저희들이 처음에 했을 때 2일간 48시간을 했었고. 그리고 두 번째는 12시간을 했습니다. 이것이 효과를 충분히 내려면 상당히 긴 기간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이 산업이 전체가 마비가 되기 때문에 경각심도 주고 그 효과도 일시적으로 줄 수 있는 그런 기간들을 가축방역협의회의 전문가들이 결정해서 이렇게 시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이동중지명령을 내리면 그 지역에 관련된 사육농가 사람들만 움직이지 못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 지역 모든 사람이 못 움직이는 겁니까?

◆ 박용호> 이 스탠드스틸에 해당되는 사람은 축산 관계된 사람, 관계자. 그리고 축산 차량. 그리고 이 경우는 동물 중에 가금류가 되겠죠.

◇ 정관용> 그렇죠.

◆ 박용호> 이런 것은 전혀 이동을 못하도록. 만약 이동이 된다면 저희들이 또 차량 같은 데는 GPS가 다 장착이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이미 장착이 돼 있어요?

◆ 박용호> 네. 거의 축산 관계 차량은. 그래서 저희들이 언제든지 추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게 스탠드스틸이 됐는지도 확인을 할 수가 있는 그런 과정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걸 어기고 이동하게 되면, 뭐 벌칙도 있습니까?

◆ 박용호> 맞습니다. 거기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 있고요. 또 500m 내에 있는 농장주나 또 출입을 하면 안 되는데 출입을 밖으로 나갔다든가 하면, 과태료와 처벌 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명령을 내려놓고 12시간 내지는 이틀, 이런 식으로 기간을 정해서 그 기간 동안은 그 내부를 아주 완벽하게 소독을 하는 그런 거로군요.

◆ 박용호> 그렇죠. 500m 발생 농가의 안에 있는 데를 첫 번째로 일단 살처분, 제거를 하고 이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그러면 예방적 살처분이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억울하게 죽을 수도 있습니다. 3km 내에 감염이 안 된 것도 좀 나오고 있지만, 그것이 또 다른 전파요인이 되기 때문에 사전에 그걸 차단하는 목적으로 3km 이내에 있는 가금류도 살처분 매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현재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져 있는 곳도 있나요.

◆ 박용호> 지금 현재는 없습니다.

◇ 정관용> 현재는 없고?

◆ 박용호> 네. 이동제한으로 해서 경계지역 10km 내에는 이동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소를 지역마다 설치를 해서 소독과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동은 하되, 할 때마다 반드시 차량 방역이나 소독을 하고 나서 움직여라, 이거군요

◆ 박용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살처분은 어느 정도나 이루어졌나요?

◆ 박용호> 그거가 지금 전체적으로 저희가 알기로는 155만 수 정도하고 앞으로 한 50만 수 해서 200만 수 이상 지금 진행이 됐고, 또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은 예방적 살처분, 그 50개 농장을 포함했을 때 이런 정도가 되겠습니다.

◇ 정관용> 이 정도면 전체 사육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아직은 미미한 수준입니까, 어떻습니까?

◆ 박용호> 그 예년 2003년도, 2004년도. 또 2007, 2008년도, 2010년도, 2011년도 때는 1000만 수 이상, 1300만 수. 또 작게는 500만 수 이렇게 됐기 때문에, 현재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두수로 치면 아직은 좀 거기에는 미치지 않는 그런 수준입니다.

◇ 정관용> 그렇게 피해를 입어서 살처분된 농가들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하죠?

◆ 박용호> 일단 살처분이 되는 농가를 현재 둘로 나누고 있는데요. 발생한 농가는 본인이 아무리 잘 했다고 하더라도 발생했기 때문에, 현 시가의 80%까지 보상을 하고 있고요. 예방적 살처분, 그 주위에 해당이 돼서 오염지역으로 해당이 되거나 아니면 우리 위험지역에 있어서 3km 내에서 살처분을 해야 되겠다, 그런 데서는 100% 보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제일 걱정이 지금 이번 설 연휴에 많은 분들 고향으로 여기저기로 움직여 다니시는, 그게 걱정 아니겠습니까?

◆ 박용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당부하실 말씀은요?

◆ 박용호> 제가 여기 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0년 동안 제가 미생물을 전공하고 있는데. 우리가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독감이 유행할 때, 질병관리본부에서 요청하고 권고하는 사항들은 기본입니다. 사람들한테 손을 잘 닦고 외부에서 들어올 때. 그리고 감기, 독감 걸린 사람하고 접촉을 피하고 또 자기 위생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이래서 전체적인 개인위생을 강화해야 된다. 이와 같은 얘기가 똑같이 적용됐었습니다. 저희들이 철새가 유입원인이라고 할 때 철새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철새의 분변이 원인이라고 한다면, 그 철새 분변이 그 농장에 들어가지 않도록 그 농장 자체가 개인농장 위생을 해야 되는 거죠. 그리고 그 농장주라고 할지라도 자기 농장에 들어가거나 농장에서 다시 계사, 그러니까 즉 오리나 닭이 사육하는데 들어갈 때는 또 다른 방역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고요. 이번에 설 연휴 때는 되도록이면 철새도래지나 농가 출입을 자제하는, 방문을 자제하는 이런 노력이 전체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저희들이 피해를 아주 적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말 긴장된 하루하루입니다. 이게 아직은 점점이 있는데 확산이 되느냐 마느냐 잘 좀 막아주시고요. 우리 국민들도 적극 협조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용호> 감사합니다.

◇ 정관용>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용호 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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