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창궐하는데…" 방역복까지 불량제품 '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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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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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불량·마스크불량·고정끈 탈락' 등…살처분 투입 공무원 불만 속출

 

AI 방역과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보호복과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세트가 태반이 불량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전남 나주시 등에 따르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에게 지급한 방역관련 개인보호구가 불량품이 많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날 나주시 세지면의 씨오리 살처분 현장에 처음 투입된 나주시청 공무원들은 지퍼가 잠기지 않거나 벌어지고, 방진 마스크의 코 고정핀이 떨어져 나가고, 고글의 끈이 끊어지는 등의 문제가 속출했다.

불량품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개인당 2~3개씩 보호구 장비를 소비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2차 감염 우려에 독감예방접종과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현장에 투입된 일선 공무원들은 작업 중에 지퍼가 벌어져 방역복이 벗겨지자 갈아입기 위해 서둘러 나오는 등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은 "일손이 달려 방역과 살처분하기도 바쁜데 불량제품 갈아입느라 작업속도가 더 느려진다"며 "제품 대부분이 부실하게 만들어 진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방역복에서 불량제품이 많이 발생했는데, 해당 방역복은 유해 액체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2중 봉제 돼 있으며 압력분사 방어, 액상물질 방어, 방진 등에 탁월한 기능이 있는 것처럼 제품설명이 돼 있다.

그러나 지퍼가 벌어지거나 안 잠기는 불량품이 많아 회사의 성능 자랑이 그야말로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해당 개인보호구 세트는 일회용 보호복 1벌과, 마스크, 고글, 라텍스 장갑, 덧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은 모 대기업이 질병관리본부에 개당 9천660원에 납품했으며 질병관리본부가 일선 지자체와 방역 당국에 지급한 제품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까지 50만 개의 개인보호구 세트를 사들였는데, 이중 해당 제품은 25만 개로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수의계약으로 모 대기업에 납품받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기업에서 제작하는 개인 보호구 세트를 성능을 검증하지 않고 비싼 값에 사들인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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