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비트)
열차가 오는지 소리를 듣기 위해 선로 위에 귀를 댄 파키스탄 출신 소년이 고압 전류에 감전돼 즉사한 사건 심리가 열렸다고 지난 2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22일 영국 법원에서 지난해 8월7일 밤 영국 서리 갓스톤역에서 감전사한 칸왈 버트(17) 사건 심리가 진행됐다.
사망 몇달 전 칸왈은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가족들과 이민을 왔다.
갓스톤 지역 인도 및 네팔 음식전문점에서 3주간 일한 후 이슬람교 축제 '이드'를 가족들과 보내기 햄프셔 앨더숏으로 가려던 칸왈은 영국에서 혼자 기차를 처음 타는 것이었다고.
기차가 빨리 오지 않자, 칸왈이 위험천만하게 선로를 가로지르고, 다시 플래폼으로 돌아와 기차역 직원에게 인터콤을 통해 문의를 하고, 다시 선로로 내려가 선로에 귀를 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공개됐다.
고압전류에 흐르는 선로에 귀를 댄 칸왈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심리에 참석한 칸왈의 부친 암자드 버트는 "아들은 기차를 혼자 타본 적이 없다"며 "파키스탄 열차는 석탄이나 디젤유로 운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칸왈이 선로에 고압전류가 흐른다는 것을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키스탄에서는 선로를 가로질러 다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열차가 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로에 귀를 대보기도 한다고.
암자드는 "내 아들은 사랑스럽고 활발하고 행복한 소년이었다"며 "대학시험을 봐서 좋은 결과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은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했다"며 "난 이 일을 믿을 수가 없고 내 가족들은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탄했다.
CBS노컷뉴스 김효희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