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 주정부, 우간다 여성 인권유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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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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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 주정부를 이끄는 반부패 신생정당 아마드미당(AAP)이 우간다 여성들과 관련된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켜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저녁 델리주 법무장관인 솜나트 바르티와 아마드미당 지지자들이 델리 시내에서 택시에 탄 우간다 여성 4명을 가로막은 데서 시작됐다.

바르티 장관 일행은 문제의 여성들이 매춘과 마약밀매 혐의가 있는 것으로 추정, 이같이 행동했다. 장관 일행은 이후 화장실에 가겠다는 한 여성의 부탁을 거부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소변을 보게 했다.

장관 일행은 이어 이들 여성이 머무는 주택에 대한 수색을 경찰에 지시했다가 경찰이 영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거부하자 이들 여성을 앞세워 집으로 가서 심야수색을 직접 벌였다. 바르티 장관은 다음날 이들 여성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도록 했다.

이에 피해 여성들은 바르티 장관 일행으로부터 욕을 들고 가택수색 때는 감금까지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한 여성은 바르티 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경찰은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은 채 일단 입건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인도 외무부는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 지난 18일과 다음날 자국 주재 우간다 대사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사 20명가량에 유감을 표하고 아프리카 여성을 겨냥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인도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살만 쿠르시드 외무장관은 "델리주 정부의 행위는 매우 충격적이고 위헌적"이라며 경찰의 고소사건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바르티 장관은 자신과 지지자들에 대한 이들 여성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들 여성의 혐의가 입증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델리 주총리 겸 아마드미당 총재인 아르빈드 케지리왈은 "외교 문제로 비화하길 원치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바르티 장관의 행동을 옹호했다. 또 경찰이 주정부 명령을 무시하고 중앙정부 말을 듣는다고 강력히 비난하며 중앙정부에도 화살을 돌렸다.

이들 여성이 실제 매춘과 마약밀매에 관련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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