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한 탤런트 경수진이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노컷뉴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데뷔 2년만에 조인성, 김남길, 엄태웅 등 쟁쟁한 배우들의 첫사랑 자리를 꽤찼다. 지금까지 출연한 8작품 중 첫 사랑 역할만 7번이다. 제2의 손예진으로 불리는 경수진의 얘기다.
2013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면서 연기자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경수진은 "부족함에 용기를 북돋기 위해 준 상 같다"며 "앞으로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언제 저런 배우들과 동등하게 설 수 있을까 상상했는데 후보로 시상식에 앉아있고, 상까지 받으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수상소감을 말할 땐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요. 정작 저희 회사 식구들한테 고맙다는 말도 못했죠."
2013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한 탤런트 경수진이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노컷뉴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2012년 KBS '적도의 남자'로 데뷔한 경수진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KBS '상어, 'TV소설 은희' 등 쟁쟁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왔다. 26살, 배우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남다른 분위기로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경수진의 어릴 적 꿈은 가수였다. "장기자랑에서 춤을 추고, 박수를 받았단 게 좋았다"고. 단순히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가수의 꿈을 꿨던 경수진은 '여인천하'를 보면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강수연 선배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멋있었다"며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기를 배우느라 데뷔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대학교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평생 하고 싶은 일이 무얼까 고민한 끝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부모님도 꿈꿀 수 있도록 기다려주셨죠. '직장을 다니라'고 말씀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말씀을 안 하셔서 감사해요."
시작은 늦었지만 조바심은 없었다. 그저 "천천히 차근차근 가고 싶다"는 목표로 갈 길을 갈 뿐이다.
"'은희'를 찍으면서 선생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외워야할 대사량도 많고, 아직까지 노력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3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한 탤런트 경수진이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노컷뉴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와인숍, 텔레마케터, 신발가게 판매원 등 판매직 아르바이트를 도맡아 했을 정도로 경수진의 실제 성격은 활발한 편이다. "예쁘다"는 칭찬에도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웃을 정도로 털털한 면모를 갖고 있다.
본래 성격과는 거리가 먼 청순가련한 역할을 연기해야 할 때엔 "솔직히 오그라들 때도 있다"고 고백하며 "그래도 극과 캐릭터에 몰입하려 더욱 집중한다"고 나름의 연기 방법을 소개했다.
경수진이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인 것도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손예진 닮은 꼴'로 유명세를 탓던 경수진은 "실제로도 손예진 선배의 팬이다"며 "'개인의 취향'을 재밌게 봤다. 실제 성격도 개인과 비슷해 꼭 비슷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CBS노컷뉴스 김소연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