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설이 수면 위로 부상했지만, 현재는 동상이몽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선의의 경쟁을 벌인 뒤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은 '기계적 단일화'를 경계하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던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와선 안 된다는 것쯤은 그쪽 분들도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쪽분들과 민주당이 2~3등 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 양쪽에 다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엉뚱한 분들에게 승리를 넘겨주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안 의원측이 정치혁신과 대선개입 특검 등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더라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지 않으려면 야권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웅래 사무총장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혁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심판·평가를 받겠다는 기조를 갖고 한 번 정면승부를 할 것"이라며 "여당에 어부지리는 안 된다는 민심이 있다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 재편, 야권연대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주도했던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도 이날 자료를 내고 "창당도 좋고 새 정치도 좋지만 모든 과거를 구태로 모는 행태야말로 구태"라며 안 의원측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우리 정치사에서 정당 간 연합은 늘 있었고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모두 있다"면서 "평화적 정권교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모두 연합정치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야권연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새정추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에 필요한 건 혁신이지 단순히 지금 모습 그대로 뭉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고 회의적입 입장을 보였다.

금 대변인은 또 "지난 대선을 전후해 정권교체 여론이 더 컸음에도 불구, 야권이 국민에게 충분한 신뢰를 못 줬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