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 옛 꿈을 떠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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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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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경의 코칭 매니지먼트

 

이직, 창업 등 결단의 시기를 맞은 직장인은 눈 앞의 이익만 쫓는다. 연봉과 수익이 얼마인지만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의사결정을 하면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절 잊어버린 꿈, 그걸 토대로 판단하는 게 좋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5년차 편집자인 영자씨는 요즘 이직을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의 출판사는 작은 규모지만 아동전문서적 분야에서 여러 베스트셀러를 갖고 있는 알찬 회사다. 직원이라야 편집장 겸 사장, 영업사원 등 5명. 하지만 그 회사는 그녀가 일한 4년 동안 해마다 30% 이상의 매출신장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소통이 잘 되는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그를 흔든 건 대형 출판사의 스카우트.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대기업 계열 출판사에서 육아 전문지의 편집장 자리를 제안한 것. 높은 수준의 보수와 복지 외에도 여러 분야의 정기간행물을 출판하고 있어 그로선 저널리스트로 도약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현재 사장은 그의 능력을 키워줄 인생의 멘토다.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하던 그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고 완성시켜 책 만드는 일의 즐거움과 출판 비즈니스를 알게 해줬다. 지금 이 회사는 그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영자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이직 때문에 온갖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다. "이직은 배신인가?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인가. 그만큼 일해서 지금 회사를 키웠으면 지금 사장에 대한 은혜는 갚을 만큼 갚은 거 아닐까."

이럴 때 코칭 접근으로 해보는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지금 나는 뭘 하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처음 출판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의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내가 바라는, 10년 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현재에서 과거, 또 미래로 옮겨가며 영자씨가 자신에게 물어본 그 질문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지금 나는 미래 세대가 우리 사회의 올바른 구성원으로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있으며 내가 기획하고 편집한 책을 읽은 아이와 부모들이 좋은 책이라고 해 줄 때 가장 행복하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으며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위로를 받았던 나는, 어른이 되면 좋은 책을 만들어 내가 책을 통해 알게 된 세상을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그들이 좋은 사람이 되는 데 작은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10년 뒤 상상하는 나의 모습은,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좋은 출판 편집자가 되는 것, 그리고 그 직업으로 경제적인 안정을 얻는 것이다.

이런 대답 끝에 영자씨가 얻은 결론은 아직 이직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금 출판사는 그가 직업에서 정말로 원하는 많은 것들을 충족해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 어떤 것인지 그가 선택한 대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결정적인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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