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다음주쯤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등과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대권주자였던 이들 상임고문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당 쇄신책과 화합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김 대표가 상임고문단과 이르면 20일 만날 계획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2창당의 각오를 밝히면서 분파주의 극복을 내세운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내부에 잔존하는 분파주의를 극복해서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당 안팎의 원로들을 개별 접촉하면서 이번 회동을 제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또 이들 상임고문에게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유리한 정치 지형에도 불구하고 계파 갈등으로 당력을 집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문 고문은 지난 대선 후보였을 뿐 아니라 당내 최대 계파로 불리는 친노를 대표하면서 부산 등 영남권의 지지기반도 갖고 있고, 손 고문은 원외 인사지만 여전히 의원 20여명의 지원을 받는 수도권의 대표 주자다.
열린우리당에서 두 번의 대표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고문도 20여명 안팎의 의원을 거느리고 있고, 정동영 고문과 함께 호남에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당의 ‘대주주’들이 만나면서 김 대표가 공천이나 당직 인선에 있어 계파를 초월한 탕평책을 직접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좌로부터/자료사진)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오는 17일 지도부를 이끌고 민주당의 텃밭이자 안풍(安風)의 진원지로 꼽히는 광주를 방문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에게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지난해 5월에 이어 이번엔 ‘제2의 광주선언’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호남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상향식 공천, 개혁공천으로 최적 최강의 인물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호남 물갈이 등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