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펠레의 저주’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수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2013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축구선수로 뽑힌 호날두는 ‘펠레의 저주’마저 극복하고 당당히 생애 두 번째 FIFA-발롱도르를 차지했다.
그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적인 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펠레의 저주’라고 불릴 정도로 펠레가 뛰어난 활약을 예상한 팀 또는 선수의 부진이 계속됐다. 수십년간 펠레의 예상이 틀리면서 '펠레의 저주'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신뢰성을 얻었다.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펠레는 올해의 발롱도르 수상자로 호날두를 꼽았다. 결국 펠레의 예상대로 호날두는 당당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펠레의 저주'를 극복하며 메시의 5년 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2008년 이후 5년만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재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수상을 들여다보면 호날두의 수상이 생각처럼 압도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호날두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최종 승자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호날두가 전체 득표의 27.99%를 얻었다고 전했다. 메시는 24.72%였으며, 리베리도 23.36%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들 외에도 후보에 오른 선수들이 가져간 득표도 23.93%나 된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