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美서해안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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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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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미국 서부 해안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오염됐다는 '괴담' 확산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부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검출된 방사능 수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과학자들 역시 주민의 건강이나 해산물, 심지어 해양 생물에 위협이 되는 수준의 방사능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심하라고 당부했다.

해양 방사능 전문가인 스토니브룩대 니컬러스 피셔 교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기는 하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그나마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폐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고가 발생한 지 몇달 후에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잡은 참치에서 검출된 세슘 농도조차 엑스레이 촬영이나 방사성 동위원소가 비교적 많은 토양에서 재배한 바나나에서 검출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과학계가 미국 서부 해안의 방사능 오염이 없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나선 것은 최근 인터넷 등으로 '방사능 오염 괴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해안이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심하게 오염된 28가지 징후'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만 조회수 65만 차례를 기록했다.

이 동영상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샌프란시스코 인근 유명 해변 관광지 하프문베이에서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 다니며 방사능 수치가 엄청나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주 공중보건부는 동영상에 나온 지역을 찾아가 방사능 수치를 검사했지만 '자연 방사능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워싱턴대 해양학과 킴 마티니 교수는 "주민들은 뭔가 바다에 이상한 게 있으면 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 탓이라고 말하곤 한다"면서 "지난 가을부터 시애틀 지역에서도 해변 나들이와 해산물을 꺼리는 경향이 생겼지만 다 근거없는 괴담일 뿐"이라고 말했다.

마티니 교수를 비롯한 해양학자들은 '심해(深海)소식'이라는 해양 관련 블로그에 미국 서부 해안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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