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를 보내고 있는 평양시민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양력설을 맞아 이례적으로 주민들에게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2일 "북한 당국이 양력설을 맞아 가정세대마다 술 한 병과 기름(식용유) 한 병씩 공급했으며, 공장 기업소별로 돼지고기 1kg도 공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또 "올해는 음력설이 아닌 양력설임에도 3일 동안의 명절휴식을 주었지만, 명절휴식 일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 준 것이 없다"고 했다.
양강도의 소식통도 "국가적으로 한 가정세대에 식용유 한 병씩을 공급하고 공장 기업소에서는 종업원들에게 술 한 병과 돼지고기를 1kg씩 나눠주었다"고 전했다.
양강도 지구사령부에서 근무하는 한 군관(장교)도 "설날 아침 모든 대원들에게 두부 1모와 감자채, 명태국을 끓여주었다"며 "점심도 역시 명태국이었고 저녁에는 돼지고기 국과 함께 밥도 평소의 두 배나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군관은 "병사시절을 거쳐 군복무 전 기간 이렇게 큰 명절공급은 처음"이라며 "이는 장성택 일당들 때문에 지금까지 군인들이 굶주려왔다는 점을 인식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명절공급'과 관련해 "국가가 부담한 몫은 오직 식용유 한 병 뿐이었다"며 "그 나머지 술과 돼지고기는 모두 해당 공장, 기업소 간부들이 장마당에서 사야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명절공급'을 지시하면서 '종업원들에게 절대 부담을 주지 말라'고 경고해 간부들이 제 돈을 털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일 "새해를 맞아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과 국립교향악단은 동평양대극장, 모란봉극장에서 다채로운 종목을 무대에 올렸다"고 전했다.
또 "인민야외빙상장과 릉라곱등어관, 릉라입체율동영화관, 개선청년공원유희장에서도 새해를 맞이한 각계층 시민들의 환희가 차넘쳤다"고 선전했다.
평양 옥류관과 청류관, 창광음식점거리 등을 찾은 손님들은 꿩고기국수, 자라, 메추리요리를 비롯한 갖가지 요리들을 들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CBS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