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선택, 교사들 뜻 아냐"…교사도 채택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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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 (트위터 캡처)

 

"저는 동우여고 국사선생입니다. 무조건 죄송합니다".

학생들에 이어 교사까지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을 비판하고 나섰다.

자신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동우여자고등학교 역사교사라고 밝힌 한 교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적었다.

해당 교사는 "동우여고 국사교과서 교학사 채택 철회를 요청합니다"라면서 "동우여고 국사교과서 교학사 선택은 교사들의 뜻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뒤늦게나마 이렇게 글을 올린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에 교사에 대한 미움과 오해가 없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

해당 교사는 "(글을 올려야) 그나마 교단에 설 수 있을 거라 믿기에 망설이다가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씁니다"라며 교과서 선택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교과서 선정을 놓고 두달 동안 우리 학교 역사 교사들과 관리자들은 어느 한 사람의 눈치를 봐야만 했습니다"라며 "더 큰 누군가의 외압을 받고 있는 학교장으로부터 몇차례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교사들은 요구대로 학교운영위원회에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올렸지만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3순위에 추천해 올렸다. 하지만 막아주길 바란 학교운영위원회마저 3순위로 올린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하게 된 것.

그는 "끝까지 막지 못하고 타협아닌 타협을 하게 된 국사 선생님들 네분은 지금 아이들에게 무척 부끄러운 마음입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해당교사는 "교과서 선택하나 하기 위해 누군가의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이런 식민지 같은 현실을 온 국민이 나서서 막아 주십시오"라면서 "갑오년은 동학이 일어난 해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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