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은 정치공백 해소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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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의원으로서 자괴감 느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집권여당이 정치력 부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종속적 당청관계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우리 정치의 특징은 경박함과 위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정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정치실종'이다. 새누리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했지만 정치공백을 메우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야당과는 물론 청와대와도 대화다운 대화를 못해봤다. 집권당 의원으로서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괴감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집행하는 것 이외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 "청와대는 여당을 한 배를 타고 있는 동지라고 인정하고 있느냐"고 덧붙였다.

물론 야당에도 "야당은 대선 불복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거리의 정치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10년간의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은 일관성 있는 말을 하고 있느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우리 국회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문화를 앞서서 이끌고 있는지 오히려 각 분야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철학의 빈곤으로 우리의 민주주의에는 정쟁은 있으나 대안은 없다.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것이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시장 중심의 경제, 외교안보 태세 정비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회는 있어도 정치는 없고, 다선의원은 있어도 중진의원은 없으며, 포퓰리즘은 있어도 장기적인 국가전략은 없고, 안보위기는 심화되지만 외교안보 시스템은 부실한 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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