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쇼-추억앓이…‘응사’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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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징크스를 깨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층 더 깊어진 90년대 추억여행과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사투리 열전과 매력 넘치는 캐릭터, 극본-연출-배우의 완벽한 삼박자를 이뤄내며 지난 11주간 전 국민을 ‘응사앓이’에 빠뜨렸다.

소포모어 징크스 깬 ‘속편의 좋은 예’

‘응사’는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선보인 작품으로 제작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뚜껑이 열리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기존에 없던 금토드라마라는 블록과 저녁 8시 40분이라는 편성 등 전략적인 행보로 새로운 시간대를 개척하며 주말극 신강자로 자리매김하며, 드라마 패러다임을 바꿨다.

‘응사’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 상경기를 그렸다. 지방 사람들의 좌충우돌 상경기가 지방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서울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며 또 한 번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를 선사했다.

‘응칠’처럼 ‘남편은 누구일까’라는 큰 틀은 한층 더 깊어진 미스터리에 한층 더 풍성해진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또 시대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가족애와 청춘들의 성장기를 통해 지금 세대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의 한 수 캐스팅 그리고 캐릭터쇼

‘응사’ 출연진을 살펴보면, ‘재발견’ ‘재조명’ ‘원석 발견’ ‘명불허전’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팔도청춘을 연기한 고아라(성나정), 정우(쓰레기), 유연석(칠봉), 김성균(삼천포), 손호준(해태), 바로(빙그레), 민도희(조윤진)는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판에서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조연의 구분 없이 저마다 각자의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스토리에 얽히고, 맺어지고, 꼬이면서 펼쳐지는 ‘캐릭터쇼’를 선보였다.

사투리와 일명 생활연기 등 자연스러운 연기를 원했던 제작진 매의 눈에 포착된 7명은 현재 광고, 예능 등에서 러브콜 1순위로 떠오르는 대세배우로 등극했다.

2013년 또 한 번의 추억앓이

‘응답하라’의 전매특허인 ‘가까운 과거 90년대로 떠나는 추억여행’은 또 다시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10대와 20대는 물론 30∼50대까지 남녀노소와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90년대 유행한 삐삐, 매직아이, 과자 등을 비롯해 90년의 서울 모습과 사회적 이슈들이 그 당시를 보낸 부모세대와 드라마 속 90년도의 배경과 소품들이 새롭기만 한 자식들 간에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10대와 50대 남녀모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을 보이며 ‘세대 공감 콘텐츠’임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성시경의 ‘너에게’, 로이킴의 ‘서울 이곳은’, 하이니의 ‘가질 수 없는 너’, 디아의’ 날 위한 이별’ 등 90년대 인기 음악을 리메이크 한 드라마 OST까지 더해져 90년대 대중문화 열풍을 리드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응답했다

‘응사’는 연일 주요포털사이트 실시간급상승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2013년 콘텐츠 파워 지수’(Content Power Index. 이하 ‘CPI’)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화제작다운 면모를 증명했다.

‘CPI’는 콘텐츠 영향력 평가 시스템으로 화제성(뉴스 구독 순위), 참여도(직접 검색 순위), 몰입도(SNS 등 소셜미디어 버즈 순위) 등을 반영 산출해낸 통합지수. ‘응사’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49주간 203개 프로그램(지상파 106개, CJ E&M 97개)을 대상으로 ‘CPI’ 통합지수를 측정한 결과 305.3 점을 획득해 2013년도 CPI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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