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를 알리는 포스터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 대한민국의 연말은 '안녕'하지 못할 듯하다. '안녕들' 대자보 열풍과 민주노총의 총파업 선언에 이어 오는 28일 서울 도심에 각종 시민행사와 집회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
가장 규모가 큰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촛불집회로 이날 열린 각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모두 집결하게 된다.
민주노총은 '멈춰라 민영화! 힘내라 민주노총! 밝혀라 관권부정선거!'라는 문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집회를 진행한다. 장소는 서울시청광장이며 오후 3시에는 민주노총 파업집회, 오후 4시부터는 시민들이 함께 하는 '집중촛불' 집회가 열린다.
변호사들도 집회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은 28일 오후 2시 보신각에서 집회를 가진다. 이후 3시부터 보신각~종로 2가~청계천~을지로~시청을 거쳐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합류한다.
이들은 '변호사들,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역사의 퇴보와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비극적 그늘에 직면하여 정의와 인권을 위해 시대의 강물과 함께 걸어 온 법조인으로서 다시금 부정한 시대로 접어드는 이 시국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집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대한민국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이하 KOCA)은 독특한 방식으로 집회에 참여한다.
KOCA는 25일 공지를 통해 "KOCA는 28일 행사 참여에 대해서 기존 콘셉트인 '온라인 문화의 오프라인화'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현 시대를 재미있게 풍자한 합성, 짤방, 캡쳐, 웹툰 등 다양한 온라인 문화 재료를 이용해서 기존 집회 도구인 피켓, 깃발, 현수막 등에 적용시켜 일종의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생산된 재밌는 이미지 등을 피켓으로 대량 제작해 28일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무료 배부할 계획이다. 또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파업에 대한 지지성명도 함께 진행한다.
각종 시민행사들 포스터. (트위터, 페이스북 캡처)
다양한 시민행사들도 곳곳에서 열린다.
'레미제라블' 플래시몹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오후 3시, 동시 개최된다. 서울은 신촌역 현대유플렉스 정문 앞, 부산은 부산역 10번 출구, 광주는 충장로 우체국 앞, 대전은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대구는 중구 대구백화점 광장 등이 플래시몹 장소로 지정됐다.
플래시몹에서 시민들이 부를 노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 '민중의 목소리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다. 주최와 스텝이 노래를 선창하면 플래시몹 참가자들이 나머지 소절을 불러 1회 완창하고 피날레 후렴을 한 번 더 부른 후 바로 해산한다.
복장은 드레스 코드에 맞게 전신 검은색 옷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청계 2가 산업은행 앞에서는 정오를 기해 '뜨거운 안녕' 행사가 열린다.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는 25일 '응답하라 1228! '뜨거운 안녕' 행사'를 공지하며 "다들 함께 모여 왜 안녕하지 못한 지 함께 얘기해보자"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