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믿고 교만한 아베…그가 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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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前 주일대사 "아베 참배 전에 밀사라도 보냈어야"

 



-아베 야스쿠니 참배, 예견됐던 일
-집단적 자위권 인정한 미국 탓 크다
-외조부가 전범이라 침략 부인하는것
-韓日양국, 밀사 보내 해결책 찾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철현 前 주일대사 (세종재단 이사장)

어제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이 하나 벌어졌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습니다. '중국과 한국 사람들 기분을 상하게 할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다'라는 말까지 하면서 신사참배를 했습니다. 듣고 나니 더 기분이 나쁘죠? 우리와 중국 기분은 상할 대로 상했고요. 심지어 최근 일본에 우호적이던 미국마저도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대체 아베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이 이야기를 듣고 가고 싶어서 이 분을 연결했습니다. 주일대사를 지낸 분이세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전화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권철현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권철현>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예상을 하셨습니까?

◆ 권철현> 저는 여러 방송이나 언론에서 몇 번 예상을 했습니다마는 왜냐하면 이 양반이 2006년, 2007년 총리를 끝내고 났을 때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총리 재직 시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통한스럽다고 얘기, 표현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재직 시에는 꼭 거기를 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타이밍을 찾고 있었던 것이죠. 이번이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베 신조 총리가 가면서 중국과 한국 사람들 기분 상하게 할 마음은 없었다고 했습니다만 하지만 한국, 중국 마음 상할 것은 당연히 알았을 거고 게다가 미국마저도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는데 미국하고 일본은 요즘 분위기가 좋았잖아요.

◆ 권철현> 미국이 자초한 일인데요. 왜 미국이 기분 나빠하는가 하면 2차 대전이 끝나고 났을 때 동경재판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전범들을 처리하는 재판을 미국이 주도해서 했거든요. 그래서 전범들을 전부 사형에 처했는데 그 동경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를 받고 사형에 처해졌던 사람들을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놓은 것 아닙니까. 일본의 총리가 거기 가서 참배를 한다는 것은 결국 동경재판이 잘못된 거다, 미국이 주도했던 동경재판이 엉터리다, 이게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것을 증명하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봐서는 이것을 굉장히 용납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 김현정> 그래서 화를 내는 거군요. 그러니까 미국이 재판해서 이 사람은 사형이 마땅한 전쟁 범죄자야 했던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에 가서 일본 총리가 머리를 조아린 거예요.

◆ 권철현>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굉장히 화가 났는데 아베는 미국이 집단적 자위권 같은 것을 일본이 인정하고 특히 아시아에서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국화되면서 등장하니까 일본이 그것을 좀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입장이고, 일본은 미국이 일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특히 아시아에서 한국과 중국과 러시아 등과의 영토분쟁이 심각하고 침략을 부인하고 위안부를 부인하는 데도 불구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해줬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베가 교만해져서 미국은 어쩔 수 없이 일본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타이밍에 야스쿠니 신사를 가더라도 미국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미 미국은 자기들 손아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거군요. 중국 견제하려면 우리 편 들 수밖에 없다.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전 주일대사)

 

◆ 권철현> 그렇습니다. 그런 판단을 했던 거고 아베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도 있어요. 외조부가 기시 노부스케 아닙니까?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A급 전범 용의자였습니다. 전범 용의자였는데 그 사람 재판을 하기 직전에 미국이 동경재판을 중지해 버렸어요. 그래서 그 양반은 처형을 면했습니다만, 아베는 이 전쟁이 침략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또 위안부 문제도 부정해야 자기 외조부가 전범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군요. 개인적인 것도 얽혀 있는 거군요.

◆ 권철현> 태생적 한계와 미국의 입장에 대한 오판 또는 일본 국민들에게 일본은 유일한 나라다, 아시아를 정복했고 미국을 공격했던 그런 나라다, 그때 영광을 되찾자 이런 식으로 일본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지지율을 올려보려는 거죠?

◆ 권철현> 이미 안정 추세에 들어와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그리고 아베노믹스가 실패를 하게 되면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질 텐데 아베노믹스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을 하니까 일본 국민들이 이런 우경화라든지 군국주의 부활 같은 것을 일본 국민들이 용인을 해 주는, 그런 상황에 들어가 있는 것이 일종의 용인을 해 주는 상황을 아베는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저질러 버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시는 와중에 제가 제일 잘 들린 단어는 교만입니다. 교만해진 거예요. 그래서 국민도 내 편, 미국도 내 편. 미국이 어제 유감 표시한 것 그 이상은 그럼 미국이 못할 거라고 보세요? 아베 판단이 맞았던 겁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는?

◆ 권철현> 미국이 지금 일본에 대해서 어떤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고요. 옛날에 고이즈미 수상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했을 때 그때 미국이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문을 통과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강렬한 일종의 반격을 했거든요. 그런 종류의 반격이 미국에서 다시 나올지는 눈여겨봐야 되는데.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 권철현> 이대로 있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어떤 조치가 하나 나오지 않겠는가.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단기적으로 봤으면 일본이 속 시원하게 기분 좋게 해치웠는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일본이 많은 걸 잃어버리는 전 세계로부터 많은 신뢰를 잃어버리는 행위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분명하죠. 권철현 전 주일대사 만나고 있습니다. 이제 독일 이야기 좀 하고 싶으신 것 같아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권철현>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수상은 유태인 위령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비 내리는 겨울에 무릎을 꿇고 참회를 했지요. 그때 세계의 평가는 브란트 수상은 무릎을 꿇었지만 독일은 일어섰다 이런 평가였거든요. 이번에는 거꾸로 아베는 교만하게 결국에는 일어섰지만 일본은 꿇어앉는다, 이런 느낌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공이 우리에게 넘어왔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 일단 어제 당장 외교부 대변인을 넘어서 정부 대변인이 공식 유감 표명을 했고요. 주일대사 통해서도 항의는 할 방침이라는데 이 정도면 됩니까? 아니면 더 나가야 됩니까?

◆ 권철현> 외교적 절차에 불과한 것이고 정말 우리도 아주 답답한 입장에 처하게 돼버렸습니다. 아주 그래서 이런 사태가 오기 전에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된다고 저도 정부 쪽에 여러 번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그 기회를 실기를 했던 것이 아닌가.

◇ 김현정> 어떤 조처를 취해야 된다고 그러셨어요?

◆ 권철현> 일본이 밉지만 일본과 우호협력 관계를 계속 가지지 못하고 악화되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좋지가 않고 일본 국익에도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을 양쪽이 다 이해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럴 때는 이제는 밀사들이, 양쪽의 밀사들이 움직여서 윈윈할 수 있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그 공통분모를 어떤 그릇에다 담아놓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는 길을 열었어야 되는데 그런 것을 하지 못하고 계속 국민들의 카타르시스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계속 가다 보니까 이번 같은 기회를 놓쳐버렸던 게 아닌가 아쉬움이 들지만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거니까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대응을 하고 또 일본 문제는 결국은 미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일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우리 한국 인맥 네트워크를 살려서 미국의 정책 결정이 일본이 함부로 할 수 없도록 하는 그런 외교적인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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