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서 부족 간 대학살 횡행"…시신 75구도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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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과 반군 세력의 유혈 충돌이 지속하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부족간 대학살과 성폭행, 처형이 횡행하고 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 목격자 여러 명이 AFP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유혈 사태가 처음 벌어지고 나서 정부군이 수도 주바에서 가택 수색을 벌이며 부족 살인을 저지르고 성폭행을 범하기도 했다.

생존한 목격자 2명은 250여명의 주민과 함께 정부군에 체포돼 경찰서로 끌려간 상태에서 총살이 실행됐다고 말했다. 정부군 병력은 딘카족이었으며 누에르족이 목표물이 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12명 가운데 2명인 이들 목격자는 경찰서를 탈출해 현재 주바에 있는 유엔 기지로 대피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목격자들도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이끄는 딘카족과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소속된 누에르족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부족 간 살인과 폭력, 성폭행이 빈번히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주바 주재 취재진과 국제 구호요원에 대한 엄격한 통제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AFP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바 구델레에 있는 경찰서를 방문하려 했지만 군복과 사복 차림의 군인들에게 출입을 저지당했다.

다만, 주변에서는 시신 악취가 진동했고 파리 떼가 우글거렸다. 건물 벽에는 탄환에 맞은 구멍이 목격됐다.

'리아크'로 자신을 소개한 다른 누에르족 주민은 1주일간 살인과 성폭행을 목격하는 동시에 동료가 끝내 자신을 해칠 것을 우려해 대통령 경호대를 나와 유엔 기지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군이 가택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딘카족 언어로 '인 촐리'(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물었을 때 이에 답하지 못한 주민은 집 밖으로 끌려나가 총살을 당했다고 그는 전했다. 희생자 중에는 여성과 아동도 포함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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