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 도울수 있다면 도울 것
- 4대강이 대운하? 감사원 역할 아냐
- 이정현 수석, 민감한 반응 삼가야■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퇴임 대통령의 새로운 롤모델을 고민하자’.' 엊그제 저녁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함께 일했던 청와대 인사들을 불러서 12월 19일을 기념하는 축하만찬을 열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한 말입니다. 퇴임 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떤 구상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 걸까요? MB 정부의 홍보수석을 지냈고요, 지금은 고려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 만나보죠. 이 수석님, 안녕하셨습니까?
◆ 이동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떤 의미의 모임이었나요?
◆ 이동관> 사실은 12월 19일은 저희가 트리플 데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우선은 이명박 대통령이 태어나신 날이고.
◇ 김현정> 생일이고..
◆ 이동관> 생일이시고, 그 다음에 두 분이 또 마침 결혼기념일이 같은 날이에요. 잊어버리지 말고 내 생일날 결혼하자 그래서 하셨기 때문에. 그 다음에 대선 승리한 날. 그래서 저희가 흔히 트리플 데이라고 하는데 그냥 넘어가기 그래서 같이 한 거죠.
◇ 김현정>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던가요?
◆ 이동관> 아직도 외부인사들 만나시는 일정이 많은데요. 회고록 집필하는 작업을 진행하시면서.
◇ 김현정> 회고록은 언제쯤 나오나요?
◆ 이동관> 지금 예정으로는 내년 가을 이후 쯤으로 예정을 하고 국내판, 해외판 준비를 같이 하면서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해외판, 영어로 된 것도 나오고?
◆ 이동관> 그렇습니다. 영문판을 먼저 낼 계획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 자리에서 퇴임 대통령의 새로운 롤모델을 고민하자, ‘새로운 롤모델’을 강조하셨어요. 어떤 말씀하신 건가요?
◆ 이동관> 사실은 그동안 5년 대통령 단임제가 3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말하자면 퇴임한 대통령들이 불행한 일을 겪으신 경우가 좀 많았죠.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국정을 운영하면서 얻었던 온축(蘊蓄)된 경험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거든요. 이걸 좀 나라를 위해서, 말하자면 기여하는 길이 없을까, 그래서 예를 들면 봉사활동 그리고 또 우리 국익을 위해서 해외에 나가셔서 어떤 전도사라고 할까, 그런 역할을 좀 하시고 싶은 것이죠.
◇ 김현정> 말하자면 한류 전도사, 대한민국 전도사 이런 식으로?.
◆ 이동관>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경제극복 과정에서 저희가 상당히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해서 궁금해 하는 외국의 지도자들이나 경제인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강연활동이라든가, 그런 것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국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그래서... 과거에는 보면 퇴임 대통령의 불행한 문화라는 게 따지고 보면 정쟁에 얽혔기 때문에 퇴임 이후에도, 빚어진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벗어나서 국제적 활동이나 이런 걸 통해서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자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십니다.
◇ 김현정> 대한민국 전도사를 꿈꾼다. 말하자면 구상하고 있는 롤모델인 거군요?
◆ 이동관> 그렇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날이 날이니 만큼 현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럽게 나왔을 텐데요. 현 정부 1년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들을 하세요, 조언하세요?
◆ 이동관> 조언을 한다면 전반적으로 외교, 안보 쪽에는 원칙을 앞세우는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양적완화나 북한의 핵위협이나 이런 경제 안보 쪽에 새로운 위협요인들이 많이 대두하고 있으니까 이런 데 잘 대응을 해서 2년차를 잘 이끌고 가야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또 그런 불안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극복해 가도록 우리도 조금 도울 수 있다면 힘을 모아 돕자...
◇ 김현정> 우리도 도울 건 돕자 지금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 이동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잘 도우시려면 말입니다, 지금 내치얘기는 안 하셨어요. 국내 정세에 대한 얘기는 지금 안 하셨는데, 사실은 국내 정세, 정국이 굉장히 꼬여 있습니다. 꼬인 채 1년이 왔다는 건 여든 야든 누구든 부정하지 않는데 이 부분을 좀 도와주셔야 될 것 같아요, 무슨 얘기인고 하니 사실 올 한 해가 안녕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국정원을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의 대선개입 논란, 국정원은 혐의가 드러나서 재판 중이고 군은 자체 수사 결과가 어제 나왔고 또 여러 기관들, 그 외의 기관들도 의혹이 제기된 상태인데. 이게 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벌어진 일들 아니겠습니까, 후반기에. 여기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뭐라고 말씀 안 하세요?
◆ 이동관> 아직은 사안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언급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단초는 저희 정부의 임기 중에 제공됐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더욱 꼬인 건 사실은 여야 간의 정쟁에 얽히면서 더 증폭이 된 거 아닙니까, 1년 가까이 말하자면 대선 라운드 2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정치의 기능이 좀 복원될 필요가 있다, 정치실종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좀 더 정치의 순기능이 복원이 돼서 빨리 대선 관련된 문제들은 털고 그리고 이제 앞으로 나가야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 김현정> 정쟁에 의해서 증폭이 된 것 같다, 하루 빨리 털고 가자는 말씀이 맞는 말씀이신데요. 털고 가기 위해서는 당시 국정을 이끌던 분으로서 책임 있는 한 마디가 필요하지 않은가, 이런 얘기들도 있거든요?
◆ 이동관> 물론 전체적으로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고 재판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것은 국정원에 한해서는 진행 중입니다만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진행 중이지 않고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들이 많기는 합니다.
◆ 이동관> 저희가 임기 중도 아닌데 하나하나 사안에 대해서 거론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총괄적으로 정리가 되면, 입장을 정리할 때 되면 해야죠.
◇ 김현정>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 분명하신 건가요?
◆ 이동관> 물론이죠. 그런 사안까지 국정 최고책임자가 다 일일이 알고 대응하거나 지시하거나 하는 일은 없죠.
◇ 김현정> 그것은 ‘분명하다’ 말씀하십니까?
◆ 이동관> 네. 그러나 아까 말씀 하신 대로 총체적으로 그런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적절한 입장평을 할 수 있죠. 하여간 필요한 때가 되면 입장정리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피해갈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 김현정> 피해갈 생각은 아니다, 다만 필요한 때가 지금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 이동관> 상황이 정리가 돼야 할 것이고.
◇ 김현정> 그러니까 정리를 위해서 지금 발언을 하시거나 나서실 생각은?
◆ 이동관> 무리한 요구네요. 지금 현 정부에서도 정리 못한 것을 단초가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언급하는 건 적절치는 않죠. 이게 전과 후, 전말이 다 정리된 다음에 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동관 전 수석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사실은 같은 당에서 같은 당으로 정권이 이어진 것이기 때문에 커다란 차이는 못 느낀다는 국민들도 많습니다만, 정책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4대강에 대한 입장차이, 이 부분인 것 같아요. 이명박 정부는 대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인데 그런데 감사원이 말입니다, 새 정권 들어서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4대강 정비 사업은 사실상 대운하사업이었다’ 이런 보고서를 내놨고요. 수질문제, 또 건설사들의 담합문제도 계속 지적이 되고 있고...
◆ 이동관> 그건 적절치 못한 지적인 것이 저희 감사원의 기능을 사실은 재검토해야 돼요. 왜냐하면 감사원이라는 곳이 어떤 직무, 회계 문제를 하는 곳이지 정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곳이 아니에요. 그런 방향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대운하다 아니다 하는 것은 감사원이 언급할 사안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감사원은 대운하를 생각하고 하다 보니까 쓰지 말아야 될 예산, 필요하지 예산까지도 과다하게 들어갔다.. 이 부분을 정리한 것 같던데요?
◆ 이동관> 대운하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도 얘기했고 또 이것이 기술적으로도 대운하의 어떤 말하자면 재판이 아니라는 건 명약관화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만 기왕 하는 거니까 좀 더 긴 안목에서 이를테면 준설이라든가 이런 걸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예를 들면 경부고속도로 건설할 때도 그 경부고속도로만 한 게 아닙니다. 그 옆에 나중에 확장될 때를 대비해서 그 당시로서는 저희 예산이, 국력이라는 게 사실 보잘 것 없었으니까. 대비해서 2차전, 3차전 할 수 있는 땅까지도 다 확보를 한 겁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예산낭비라고 한다면 그런 단견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건 저는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얘기예요.
◇ 김현정> 시간상 이 자리에서 이 부분을 가지고 토론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입장확인을 하자면,그러면 여전히 4대강 사업은 잘 된 것이고 박 대통령이 여전히 유지해야 된다, 이 입장은 변함이 없으신 건가요?
◆ 이동관> 4대강 사업이 그 당시에 여야가 합의해서 필요한 예산을 조달했고 합법적으로 진행한 것이고, 그건 국가적인 사업인데 그걸 정권이 바뀌었다 그래서 무조건 의미가 없다든가 하는 건 조금 앞뒤가 안 맞는 얘기죠.
◇ 김현정> 박 대통령, 박근혜 정부가 이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조금 소극적으로 나오고 사실은 감사원도 그렇고 이제는 좀 이 정도쯤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분위기인데, 이 부분은 적극적으로?
◆ 이동관> 적극적으로 잘 활용을 해야죠. 관광자원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 사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적극적인 사업, 적극적인 사고가 더 필요하다.
◆ 이동관> 긍정적인 발상.
◇ 김현정> 이제 마쳐야 되는데 이런 질문이 밖에서 들어오네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홍보수석 아니겠습니까? 이동관 수석도 그런 역할을 맡으셨었고.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맡고 있는데 지금 여러 가지 설화에 휘말렸어요. 잘 아시겠지만 '내시 공방'도 있었고 '자랑스러운 불통' 이런 얘기했다가 지금 논란도 되고 있고요. 이분께 조언을 해 주신다면 선배로서?
◆ 이동관> 참 어려운 자리입니다. 저도 홍보수석 때 그런 얘기 많이 했는데 '홍보' 소리 하면 가슴이 덜컥해요. 홍보가 잘 됐다는 얘기 들은 적이 없거든요. 항상 부족하죠. 소통과 홍보는 부족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나 언론의 지적이나 외부의 비판에 너무 민감하게 이렇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바로 나오면 직설적 반응을 보이면 오히려 소통의 장애가 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직설적으로, 좀 감정적으로 발언을 하는 걸 자제하고 신중하게 천천히 가라 이런 말씀?
◆ 이동관> 저도 옛날에 해 보면 화가 나죠. 우리 열심히 하는데 옆에서 맨날 비판하니까. 그러나 그것도 정권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짊어지고 가야 될 짐이다, 관용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런 생각입니다. 참 어려운 일이죠.
◇ 김현정> 이정현 수석이 오늘 이 말씀을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고요. 지나간 1년을 여기서 다 풀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종종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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