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전통적 우호관계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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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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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북한혐오기류 강해져..중국정부 대북정책 재조정 움직임

 

장성택 사태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북중관계를 재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북중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시작될 지 주목되고 있다.

장성택 숙청 이후 중국 인터넷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갈수록 반북 기류가 커지면서 북한을 보는 중국인들의 냉담한 시선이 느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시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을 중국에서 부르는 표현) 당시 셀 수 없는 중국인들이 이국 땅에서 죽었는데 이것이 80년대생 폭군 김정은의 백두혈통 계승을 위한 것이었다는 말이냐”라고 개탄했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에 있어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이미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고 중국과 자원 합작을 이유로 장성택을 죽인것은 중국을 희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세번째 뚱보(三胖子) 나 세번째 김씨(金三)로 지칭하면서 비판하거나 패러디하고 있다.

시민들도 한결같이 이해할 수 없다거나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택시기사 조(趙)모씨(42)는 "제대로 재판절차도 거치지 않고 사형에 처하는 북한을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같은 중국 시민들의 감정 악화는 북중 양국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 내부 소식에 밝은 한 전문가는 "국민감정 측면에서 볼때 북중관계는 회복불가능한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정부는 민심을 의식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 대북 원조 집행 등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지도부는 실망감과 함께 깊은 우려감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양국은 그동안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통보한다는 합의를 존중해 왔으나 이번에 이 관행이 완전히 무시된 것으로 중국측은 인식하고 있다고 베이징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중국은 장성택 실각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이 북한 내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사실을 대외에 노출시켰을 뿐 아니라 중국 스스로도 이를 절감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때보다 북한 체제를 더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중국 내부에 형성되고 있고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 발생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와 함께 구체적인 대비책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이와 관련한 인식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중 두 나라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협의를 해왔지만 북한의 리더십과 내부 상황을 포괄하는 북한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과 홍콩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이 기존의 대북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의 뉴쥔(牛軍) 교수는 18일 홍콩 명보(明報)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이 중국이 대북 정책을 바꿀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기라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혼란 상황에 대해 중국이 '유소작위'(有所作爲·필요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조만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장성택 사태 등 북한 문제와 북중관계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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