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실종사건'…대학당국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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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유 의사 표현 게시물은 직접적인 제재 하지 않아"

철거되는 대자보와 쓰레기통에 버려진 대자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학교에 붙인 내 대자보가 사라졌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물결이 전국 대학가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교가 교내의 대자보를 제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앙대 현재 상황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몇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보면 중앙대학교 법학관 벽에 부착된 대자보를 학교 방호원이 무더기로 떼고 있다. 방호원의 손에는 여러 개의 대자보가 구겨진 채 들려 있다. 손에 대자보 몇 장을 말아쥐고 그런 광경을 지켜보는 학생의 뒷모습도 보인다.

다음에 등장하는 사진 속에는 수거된 대자보가 쓰레기통에 잔뜩 구겨진 상태로 버려져 있다.

이 글의 작성자는 "허가해달라고 해봐야 허가해주지도 않으면서 허가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자보를 몽땅 떼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자보를 제거하는 학교에 대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시간 들여서 글쓰고 한자, 한자 소중하게 옮겨 적은 대자보들을 떼내서 쓰레기통에 처박는 학교"라면서 "일베에서 대자보들을 찢고 다녀서 화제라지. 중앙대는 학교가 찢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울산대 대자보 철거 소식이 전해졌다.

작성자는 울산대 곳곳에 부착됐던 대자보들의 사진을 게시하고 "정문 대자보 경비 아저씨께서 철거했다고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침에 경비 아저씨께서 있을 때 바로 떼지 않으셨으니 어디서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라면서 "다시 대자보를 쓰라는 의미로 알아서 해석하고 더 힘내겠습니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정문에 대자보를 붙이기 위해 학교 측의 도장이 필요한 지는 확실치 않다.

1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앙대 관계자는 "대자보의 경우는 교내 홍보 게시물 원칙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면서 "개인의 자유 의사를 표현하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가급적 직접적인 제재를 하지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중앙대학교 교내 홍보물의 경우 학생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고를 하고 부착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대자보는 그런 기준을 적용하기 애매한 게시물이고, 학생들도 일일이 신고해서 부착하지 않는다는 것.

이 관계자는 법학관 게시물 제거에 대해서는 "방호원 분들이 일주일에 한번 유효기간이 지난 게시물이나 검인되지 않은 게시물을 철거한다"면서 "그 과정에 착오가 있어 쓸려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학생들의 대자보는 다시 법학관 벽에 부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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