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의 처형 이후 그의 부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건재함이 확인된 데 이어 장성택의 측근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의 공식활동도 확인됐다. 김정은 제1비서는 이틀째 공식활동을 이어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지난 13일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진행된 행사에 지재룡 대사가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지 대사가 현직을 유지한 것은 북한이 내부 권력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중관계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부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도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희 비서는 14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국가 장의위원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려 정치적으로 과거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김경희 비서는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씨 일가의 맏이 역할을 해왔으며,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장성택과 함께 로얄패밀리의 3대 주축이었다.

김경희 비서는 지난해 당대표자대회에서 조직비서를 맡으며 당에 대한 지도·검열·통제권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김경희 비서가 장성택 처형 직전 이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혼은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처형 전날인 11일쯤 이뤄졌으며, 김경희 비서가 이혼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처형 직전 이혼 절차를 밟은 것은 장성택 처형으로 백두혈통에 대한 흠결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김경희 비서의 건재는 김정은에게 아직 김경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장성택 제거에 김경희가 어느 정도 동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지병으로 사망한 김국태 검열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인 김책의 장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