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성장률 확대…양적완화 조만간 축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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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경제연구소·한은 뉴욕사무소 전망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확대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까운 시일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연구소인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와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2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경제를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내년 성장률 2%대 중후반…`상저하고'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은 2%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중으로는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확대하는 '상저하고'의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올해 예상치 2.0∼2.3%보다 높은 2.9∼3.1%를 제시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성장률이 올해 1.6%에서 내년에 2.6%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올해 1.7%로 예상되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내년에 2.9%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79개 투자은행의 내년 미국 성장률 평균치도 2.6%로 올해 예측치 1.7%보다 높다.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의 프라자크타 비데 선임연구원은 이날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맨해튼 한국센터 회의실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에 주택투자 증가, 주택 가격 상승과 점진적인 소득 상승에 따른 가계의 금융 여건 개선, 소비 증가 등으로 경제의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가까운 시일내 시작…루비니연구소 1월 예상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 고용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욕사무소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과도한 시장금리 상승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사전 안내(Forward guidance)를 강화함으로써 통화 완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데 선임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내년 1월로 예상했다.

연준은 오는 17일과 18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한다.

시장에서는 제조업에 이은 경제 성장률, 고용 등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1월이나 내년 3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고용·소비 회복세 지속

한은 뉴욕사무소는 실업률, 취업자 수 등 핵심 지표들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미국의 고용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개선 여지는 있다고 진단했다.

비데 선임연구원은 노동시장에 대해 "회복세가 내년에도 유지되고 저조한 노동시장 참여율로 실업률은 내년 4분기에 6.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미국의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높은 2%대 중반의 증가세를 보이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데 선임연구원도 "소비 증가율이 계속 상승해 2014년에 2.1%로 올라가고 2015년에는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설비투자 증가율도 수요가 개선되면서 내년에 올해보다 높은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과 비데 선임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이 내년에도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 가계의 주택 구입 여력 약화 등 위험 요인이 있어 내년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올해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미국의 재정정책과 관련해 내년 하반기에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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