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숙청을 둘러싼 '권력투쟁 시나리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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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압력, 군부· 장성택간 힘겨루기, 유일지도체제 강화 … 설만 무성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배경이 권력투쟁인가, 경쟁세력간 주도권 다툼인가, 아니면 유일지도체제 강화를 위한 곁가지 치기인가에 대해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에서 △권력투쟁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체제가 공고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체제를 위협하는 반대세력, 파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세력간 주도권 다툼은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공고하다는 전제하에 경쟁 세력(군부, 장성택 세력)간 주도권을 누가 차지하냐의 싸움이다.

△곁가지 치기는 김정은 체제가 확고하다는 전제하에 유일지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리작업을 의미한다.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장성택 숙청을 발표한 8일 이후 이 세가지 설이 혼재되어 나오고 있다.

토마스 셰퍼 북한주재 독일대사의 강연 중 발언은 대체적으로 북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김정은 1인 지배 체제 공고화' 주장과는 상반된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강연에서 "장성택 실각이 김정은의 권력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며 "북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김정은이 권력 싸움에서 밀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분명히 주변 군부에 (장성택의 축출을) 강요당했을 것"이라며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의 입지는 매우 좁다"고 말했다. 이는 권력 투쟁과 경쟁세력간 주도권 다툼 중 전자에 가까운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경쟁세력간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자강도 소식통은 "대부분의 간부들은 이번 장성택 숙청 사건을 '김정일 시대로의 회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본질에 있어서 '장성택에게 빼앗긴 권력을 도로 찾자'는 고위층들의 권력 다툼에서 비롯된 반란이었다"고 규정했다.

즉 군부의 이권 사업이 내각으로 이관된 이후 장성택 세력이 이를 독점하자, 이에 반발한 군부가 장성택 제거에 나섰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장성택 숙청을 곁가지 치기로 보는 시각이다. 김정은 제1비서가 고모부인 장성택의 후견에 힘입어 3대세습에 안착했지만, 유일지도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2인자로서 40년동안 세력을 키워온 장성택의 존재가 부담스러워 '백두 혈통'을 내세워 곁가지 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따라서 곁가지 치기 맥락에서 보면, 군부의 입김으로 장성택을 축출했다기 보다는 장성택 제거를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이권사업에 대한 비리를 찾아내 장 부위원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역으로 군부에게 이권사업을 되돌리기 위해 장씨를 축출했다면, 내각 중심의 운영방침을 자신의 재가에 따라 추진했던 김정은 제1비서가 자기모순에 빠지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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