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사태, 정세현-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에게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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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외정책 기조 다양한 전망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은 북중관계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까?

국민의 정부 말기와 노무현 정부 초기에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1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실각으로 "북중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은 관계를 중시한다. 북중 경제협력 관계의 중심에 장성택이 있었다. 그러나 상대역이 사라졌기 때문에 북중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대남 대미 정책과 관련해서는 "장성택 숙청으로 주도권을 잡은 최용해 총 정치국장이 자기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과 미사일을 내세워 남한과 미국을 더 세게 압박하고, 남북관계에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장성택 숙청 배경에 대해 한마디로 "김정은 입장에서 고모부인 장성택이 버거웠던 것이 아닌가"라고 정의했다. "김정은이 최고권력자의 맛을 누리고 있는데,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 장성택에 대해 불편하게 느껴 숙청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과 관련해서는 "장성택 추종자들에 대한 숙청 범위가 넓고, 강도도 예상보다 셀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씨가 40년 동안 권력 주변에 있으면서 자기 사람으로 심어놓은 세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조직적 저항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세력을 들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군중집회를 통해 반 장성택 정서를 확산시키는 것도 장성택에 대한 지지기반이 넓기 때문에 추호의 동정심도 갖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 내부 안정성에 대해 "김정은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장성택의 세력이 잔존하고 있다고 해서 김정은 체제가 불안하다고 할 수 없다. 체제 자체는 그대로 간다. 김정은을 대체할 백두혈통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권력이 탄탄하냐, 삐걱거리냐의 차이인데, 총살형과 같은 공포정치를 하면 북한 체제 특성상 안정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은 장성택 실각으로 "북중 관계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5월 중국에 특사로 파견된 인물은 장성택이 아니고, 의외로 최용해 총 정치국장이었다. 장성택은 이미 지난해 연말 영향력을 상실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북중관계에 큰 진폭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남.대미 정책과 관련해서도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대외정책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용해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평화적 환경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밝혔는데, 그 기조는 현 주도권 세력에 의해 채택되어 추진되었다. 그 때 장성택의 권력은 흔들린 상태였기 때문에 그가 숙청되었다고 해서 그러한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정치적 변동기를 맞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은 차분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정동영 전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북한 내부권력 변동과 상관없이 남북관계를 관리하려면 외교정책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외교정책의 핵심은 남의 나라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 평화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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