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靑 "양승조 발언은 공개적으로 시해하라고 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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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홍보수석, "막말로 밖에 안들리냐. 정말 실망이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이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에게 암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것은 언어 살인과 같다"며 "국기문란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야속한 말"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9일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시 30분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에 들러 오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자꾸 사퇴, 막말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성이 높아졌다. 그는 "양승조 의원의 말이 막말로 밖에 안들리냐", "막말로 들렸다면 정말 실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텐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고 발언했다.

이에 취재 기자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더욱 격앙된 목소리로 "이게 어떻게 법적으로 대응할 문제냐. 여러분은 막말로 밖에 안들리냐", "공개적으로 시해하라고 시키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 수석은 이 부분에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수석은 세 시간 뒤에 다시 춘추관에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중언부언을 피하기 위해 미리 발표문을 만들어 왔지만 발표문만 읽은 게 아니고 중간 중간에 부연설명이 첨가됐다.

그는 "박 대통령이 어떤 분인가. 동북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국민행복을 내세워 당당히 당선됐다. 이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는 증거이고, 국민의 민의와 민도
수준이 높다는 얘기다"며 "여기에 시비를 거는 것은 국민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이고 민주주의에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사퇴의 '사'자도 나와사는 안된다는 취지로 여겨진다.

그는 "북한이 대한민국에 대해 유무형의 도발을 일삼아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그런 북한을 추종하면서 내부에서 암약하는 사람들에 대해 엄연히 처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북몰이를 한다고 주장하는 데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

 

이어 "종북세력에게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손도 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고,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이냐"며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 일하면서 종북세력들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수석은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 등 그동안 민주당의 막말과 폭언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마침내 양승조 의원이 대통령에 대해서 암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것은 언어 살인과 같다"며 "국기문란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고 규정했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 모두 총탄에 서거하고, 박 대통령 자신도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암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을 하냐는 것이다.

이 수석은 "양 최고위원의 발언은 박 대통령에 대해서 위해를 선동조장하는 무서운 테러", "이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무서운 도전"이라며 분이 안풀린 듯 최고수위의 발언을 이어갔다.

"어떻게 보면 대통령을 무너뜨리고 국가를 무너뜨려서 나라를 망가뜨리겠다는 그런 사람과 그런 의도가 아니고는 이런 발언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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